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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기억

죽은 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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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페르라세즈 묘지-

도시에서 묘지는 마치 섬같은 곳이다.
그 도시가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라면, 더더욱 적막 속에 오롯이 떠 있는 섬속을 거니는 느낌이다.

여행을 하면서 묘지를 구경하는 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늘 묘지를 찾게 된다.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기 위해서도 가고, 특별한 풍광 때문에 찾기도 하고...
한번은 건강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는 성녀의 무덤가 흙을 푸러 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묘지도 여행 중 꼭 들르는 장소 중 하나가 되었다.

죽은자들 곁을 거닐다 보면,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렇게 넓지 않다는 걸 느낀다. 
적막하기만 한 무덤, 그들 곁에서 죽음이 주는 평화는 이런 느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적막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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