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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 조각은 향나무이다.
사진상으로 크기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사실 이 조각들은 아주 작은 것이다.
20여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을 할 때, 세들어 살던 집의 주인 할아버지께서 들일을 하러 가셨다가 잘라다 주신 선물이다.
"찌꺼야! 향을 맞아봐~ 향이 너무 좋지?" 하시며, "네게 주는 거다." 하셨다.
나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이 나무조각을 받아 바로 냄새를 맡았다.
한번 숨을 "움~"하면서 들이마시면서 금방 '향나무'라는 걸 알았다.
아마도 당시 할아버지는 내게 향나무의 불어식 이름을 말씀하셨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당시에도 지금도 나는 향나무의 불어식 표현은 모른다.
다만, 너무 반가운 표정으로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안다는 표현을 했고 내 표정 속에서 할아버지는 내가 잘 알고 있는 나무라는 걸 아셨을 것이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내가 이런 나무조각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아셨던 걸까?
나는 당시 멀리 이사를 갈 때도 이걸 잘 지니고 갔고,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때도 가지고 돌아왔고, 또 지금까지도 잘 간직하고 있다.
간직이라야, 늘 책꽂이 한 쪽에 놓아 두는 식인데, 가끔 냄새를 맡으면 여전히 좋은 향이 난다.
지금은 향나무의 향 때문이 아니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라 좋아하는 것 같다.
항상 책꽂이 위에 놓아 두기만 했는데, 이것들을 젓가락받침으로 써 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일본식 젓가락 받침으로는 무척 어울려 보인다.
그렇게 가까이 놓고 좀더 이 나무들과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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