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꺼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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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 참나무 산책로

걷고있는 찌꺼 2019.02.28 01:39


이곳은 몇년 전 약 2년 동안 살았던 프랑스 렌의 '게리내 산책로'이다.

긴 겨울이 가고 물이오르기 시작하는, 꼭 요즘같은 계절의 산책로 모습이다.

근처에 있는 '아삐네(Apiné)호수'를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이 이 길을 걸었는지 모른다.



중간엔 볕이 잘 드는 넓은 공터도 있다.

공터라고 해야 사이길로 들어설 수 있는 작은 로타리 같은 곳이지만, 나무가 별로 없는 이 지점은 볕이 잘 들어 환하고 따뜻했다.



게리내산책로에 있는 이 나무들은 거의가 참나무다.

우리나라에서 본 적 없는 조금은 색다른 도토리가 달리기는 하지만, 참나무가 분명하다.

비가 많이 내리는 고장답게 나무 몸통에는 푸른 이끼들이 피어있다.

이끼와 함께 자라는 나무들은 비가 많이 내리는 숲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비가 많이 와서일까? 아니면 옆에 있는 나무들과 햇볕경쟁을 해서일까?

나무들은 하나같이 하늘로 몸을 곧추 세운 채 큰 키로 자라 있다.

우리 동네 산에서 가지를 옆으로 넓게 뻗으며 자라는 참나무들과는 차이가 크다.

키큰 아름드리 참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이 산책로를 따라 아삐네 호수를 가는 게 좋았지만, 그저 산책로를 걷는 것도 좋았다.



산책로 가장자리, 볕이 잘드는 곳에는 아종(ajonc)들이 자란다.

아종은 우리나라 말로 '가시양골담초'로, 코코넛 냄새가 나는 진노랑 꽃이다.

4월이 되면, 브르타뉴의 들판은 온통 아종으로 뒤덮힌다.

3월에는 드물게 꽃망울을 터뜨린  것들이 있지만, 눈에 띌 정도로 꽃이 피지는 않는다.

위에 있는 사진 속 오른쪽에 있는 것이 바로 아종이다.

요즘은 당시에 구경한 아름다운 관광지보다 수없이 다녔던 이 참나무 산책로나 아삐네호수 생각이 더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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