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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기억

벼룩시장에서 반짇고리 뒤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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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에 나온 반짇고리다.

나는 이런 물건을 발견할 때면, 무릎을 꿇고 앉아 꼭 뒤적이게 된다.
이런 반짇고리는 바느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물건일 때가 많다.

쓰던 실들과 수를 놓으려고 모았을 법한 수실들을 산 건 모두 이런 반짇고리 속에서였다.
누군가에게 더는 필요없어진 실들을 구해 뭔가를 만들 때면 나 혼자하는 바느질이 아닌 것 같은 느낌에 젖을 때가 많다.

쓰레기통에 버려질 수도 있을 이런 실들을 구해, 내 바느질 속에서 다시 제 빛을 되찾게 하는 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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