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빛의 귀엽게 생긴 이 꽃은 '히드꽃'이다.
프랑스 브르타뉴지방에서는 여름이면 바닷가 해안에 히드꽃이 마치 꽃양탄자처럼 깔린다.
그런데 지난해 11월에 여행을 갔더니, 아직 지지 않은 히드꽃이 군데군데 피어있는 것이다.
나는 너무 반가워 무릎을 꿇고 쪼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었다.
위 사진속 뒤쪽, 갈색 부분이 바로 히드꽃이 시든 모습이다.
볕이 잘 비치는 곳에 조금씩 한 무더기로 피어있는 히드꽃이 반갑게 나를 맞이하는 느낌이다.
카르낙(Carnac)의 선돌 아래도 아직 지지 않은 히드꽃이 있었다.
시든 꽃잎 사이에 귀엽게 숨어있는 보라빛 꽃도 아름답지만, 지고 있는 모습도 아름답다.
이건 노란 '난장이 아종'과 함께 피어있던 히드꽃!
보통 '아종'(ajonc:가시양골담초)은 사람 키보다 훨씬 크게 자란다.
바닷가 해안에 서식하는 '난장이 아종'은 아주 작은 키의 아종이다.
아종은 주로 4월에 피는 꽃인데, 11월이도 피는 줄은 이번에 알았다.
위 사진속, 거의 지고 있는 히드꽃은 앞의 것과 다른 종류의 히드꽃이다.
난장이 아종 꽃과 작은 히드꽃송이를 가까이서 사진에 담았다.
볕이 좋아 사진이 꼭 마음에 들게 찍혔다.
바람이 너무 센 브르타뉴 해안에는 난장이 아종이나 히드처럼 작은 키의 식물들이 자란다.
좀 더 큰 키의 흐드러지게 핀 이 꽃도 히드꽃이다.
브르타뉴 해안에서 자라는 히드꽃은 종류와 색깔도 가지가지이다.
활짝 핀 이 히드꽃은 브레스트에서 더 깊숙히 들어간 '르 콩케' 해안에 있는 한 마을에서 본 것이다.
어느집 앞 담장 아래서 본 것인데, 주택가에서 히드꽃을 보긴 처음이다.
활짝 핀 히드꽃을 보면서 '내가 드디어 브르타뉴지방에 다시 왔구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