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꺼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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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의 바람노래

프랑스 모를레(Morlaix)여행

걷고있는 찌꺼 2019.06.25 01:38

5년만에 프랑스의 '모를레'(Morlaix)를 다시 찾았을 때는 달라진 기차역이 가장 먼저 나를 맞이했다.

그 사이 모를레는 큰 공사를 한 모양이었다.

수년에 걸쳐 공사를 했겠다고 생각될 정도로 기차역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기차역 광장을 가로질러 급한 경사길을 총총 내려갔다.

모를레(Morlaix)는 계곡을 끼고 자리잡은 도시이다.

기차역은 계곡 꼭대기에 위치해 있어서 시내를 가려면, 한참 가파른 골목길을 내려가야 한다.

나무기둥이 밖으로 돌출해 있는 옛날 꼴롱바주집들이 총총 줄지어 서있는 아름다운 골목을 정신없이 구경하는 사이, 모를레 시내에 도착했다.

​모를레의 가장 유명한 명물은 바로 이 고가철교이다.

저 위 다리로 기차가 다닌다.

중간에 걸쳐진 교각은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산책로이다.

저 위에서 모를레의 아름다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비아딕'(viaduc)이란 프랑스어는 저런 형태의 고가다리를 일컫는다.

철교든 도로든 저렇게 계곡과 계곡을 잇는 거대한 형태의 고가다리를 프랑스에서는 '비아딕'이라고 부른다.

특별한 이름도 없이, 그저 '비아딕'이라고 부르는 저 철교 덕분에 모를레에서 더 서쪽에 있는 고립된 고장들이 내륙과 연결되었다.

​고가철교가 얼마나 거대한지 모를레 시내 어디에서나 저 고가철교가 보인다.

​사진속의 건물처럼 나무 대들보로 된 집들은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지방의 대표적인 옛날 건축물이다.

'꼴롱바주', '메종 드 빵드부와'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이 건축물은 브르타뉴지방의 한 특징이기도 하다.

특히,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조금씩 앞으로 돌출하는 사진에서와 같은 집을 '앙코르벨망'식 꼴롱바주라고 하는데, 모를레에는 이런 집이 정말 많다.

​특히, 현대에 와서 꼴롱바주를 수리하는 방식의 하나로 표면 전체를 '아르두와즈' 돌편기와로 감싸기도 하는데, 모를레에는 이런 방식의 수리를 한 집이 많다 

위 사진속 엽서가게가 바로 그런 집이다. 

​이곳이 모를레에서 가장 중심에 해당하는 곳이다.

한 집이 공사중이었는데, 성탄절을 앞두고 공사를 위해 쳐놓은 휘장에 반짝이 불을 달아놓았다.

불빛으로 반짝이는 휘장이 어떤 크리스마스 장식보다도 아름답다.

집집마다 하나둘 불이 밝혀지고 있는 저녁의 모를레 시내 풍경이다.

같은 장소에서 본 아침 풍경!

모를레는 아침이나 저녁이나 그 풍경이 너무 고전적이고 장중하다.​

마치, 중세의 한 장면이 현대에 튀어나온 느낌을 준다.

​같은 위치에 약간 방향을 틀어서 찍은 사진!

역시, 아침에 찍은 풍경이다.

​어디를 봐도 아름답다.

특히, 사진속의 거대한 앙코르벨망식 꼴롱바주는 '안나의 집'이라는 유명한 집으로, 층이 분리되지 않은 특별한 방식의 건축물이다.

이 형태의 꼴롱바주는 모를레에만 존재한다고 한다.

이런 집이 모를레에는 몇 개 더 있다.

나는 다른 집은 구경을 했지만, 안나의 집은 옛날에도 닫혀 있어서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번에 갔더니 아에 꼭 닫아 놓았다.  

​그래서 이 집은 5년만에 다시 갔어도 구경을 하지 못했다.

사실, 몇 번씩 가도 이런저런 이유로 구경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모를레의 '안나의 집'이다.

모를레는 기차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변화된 점을 찾지 못할 정도로 옛날과 비슷했다.

옛날에는 반나절 잠시 들렀던 모를레에 이번에는 3일 동안 머물렀다.

이번 여행 중, 모를레에서는 맛있는 빵집을 찾아낸 것이 가장 좋았고, 골목길을 구석구석 돌아다닌 게 두번째로 좋았다.

슈퍼마켓을 찾아 밤길을 헤맨 것이 안 좋았고, 엄청 오래된 꼴롱바주집에서 이틀 동안 머물다가 몸에 밴 토할 것 같은 쾌쾌한 냄새가 정말 안 좋았다.

꼴롱바주집은 겉에서 보는 것만 아름답다는 게 모를레 여행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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