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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회룡포여행, 용포마을과 뿅뿅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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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은 비룡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회룡포 모습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작은 마을을 거의 한바퀴를 휘돌아 흘러, 육지의 섬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우리는 전망대에서 회룡포를 굽어보고는 얼른 내려와 마을(용포마을)을 구경하러 갔다.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뿅뿅다리'라는 귀여운 이름의 철재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회룡포에는 이런 다리가 두 군데 있다.

우리가 건너고 있는 이 다리는 제 1뿅뿅다리이다.

​뿅뿅다리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1997년, 예천군에서는 기존에 놓여있던 외나무다리 대신 강관과 철판을 이용해 지금과 같은 다리를 설치했다.

그 후, 마을 주민들은 발판 구멍에서 물이 퐁퐁 솟는다하여, '퐁퐁다리'라고 불렸는데, 1998년 신문과 방송에서 '뿅뿅다리'로 잘못 보도가 되었고 그 이름이 더 많이 알려지면서 아에 이름이 '뿅뿅다리'라고 바뀌였다고 한다.

'뿅뿅다리'는 이름도 귀엽지만, 걷는 것도 재미있는 다리다.

나는 다리를 건너다말고 종아리를 길게 물로 뻗고 앉아 있기도 했다.

그렇게 해도 하나도 위험스럽지 않다.

​섬 입구에는 '회룡포'라는 이름이 적힌 커다란 돌이 서 있다.

그 돌은 이곳이 2008년 국토해양부가 뽑은 '한국의 최우수 아름다운 하천'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 돌 바로 맞은 편에는 용포마을의 올레길을 알리는 돌도 세워져 있다.

우리는 올레길을 조금 걷기고 했다.

내성천을 바라보면서 ​마을을 한바퀴 돌 수 있도록 올레길이 잘 닦여 있다.

걷기 좋도록 과실수로 그늘막을 조성하는 중이었다.

이 나무들이 자라면, 시원한 올레길이 완성될 것 같다.  

​그런데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내가 방문했던 5월은 아직 열매가 익기 전이어서 무슨 나무인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지금쯤이라면, 이 열매도 맛나게 익었겠다.

​멀리 우리가 건너온 뿅뿅다리와 함께 내성천이 보인다.

모래가 완전히 금모래이다.

​강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이다.

이 물을 보자, 함께 갔던 친구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물에 발을 담가보겠다며, 신발을 벗었다.

찰랑찰랑 발목에 닿을락말락하는 얕은 물이다.

평화로운 물!

그러나 용포마을은 너무 퇴락한 느낌이다.

얼마 안되는 집들 사이에 빈집이 많은 데에 놀랐다.

그저 관광객을 위해 꾸민 인공적인 공원과 올레길, 팬션이 슬픈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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