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꺼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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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의 바람노래

프랑스 카랑텍(Carantec) 바닷가 걷기

걷고있는 찌꺼 2019.07.04 17:55

이곳은 프랑스의 북서부 해안에 있는 '카랑텍'(Carantec)이라는 도시의 바닷가 풍경이다.

모를레(Morlaix)에서 하루에 몇 번 있는 시내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약 20분 가량 가면, '카랑텍'에 도착한다.

버스회차지점인 시청 앞에서 내려, 갈매기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바닷가에 당도할 수 있다.

처음으로 우리를 맞이한 '카랑텍' 바다는 흐린 날씨 탓에 짙은 검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카랑텍' 해안의 조금 높은 언덕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이다.

멀리, 작은 섬들과 만을 끼고 건너편에 존재하는 다른 마을이 보인다.

모를레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건너편에 있는 마을에 가려면, 버스를 미리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바로 저 마을에 프랑스에서 유명한 선사시대의 거대한 고인돌 유적지가 있다.

가기 힘든 탓에 그 고인돌을 아직도 보지 못했다.

​바닷가 언덕을 끼고 난 오솔길을 이용해서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어떤 구간은 방책이 드리워져 있기도 했다.

안전하면서도 걷기 좋게 길이 잘 나 있는 트레킹코스이다.

모를레를 여행하러 왔다면, 며칠 머물면서 '카랑텍'의 바닷가까지 구경하는 좋겠다. 

자동차를 랜트했다면, 고인돌을 보러가길 꼭 권하고 싶다.

​우리를 인도하던 트레킹 코스인 오솔길이 갑자기 뚝 끊기고 넓은 바닷가 모래사장이 나타났다.

이런 모래사장이 나타난다면, 바로 이 길이 트레코스란 뜻이다.

나는 저벅저벅 바닷가로 내려갔다.

11월의 늦가을 바닷가에는 인적이 드물어 더없이 광활한 느낌이었다. 

카랑텍은 이 부근에서 유명한 관광도시라고 한다.

​발밑으로는 미역을 비롯해, 이름을 알 수 없는 해초들이 다닥다닥 나 있었다.

해초들을 해치며 걷는 것이 생각한 것보다 힘들지 않다.

​이것이 드넓은 해안에 펼쳐져 있던 해초들이다.

썰물로 물이 물러난 상태라 이렇게 해초들이 드러나 있는 것이다.

다시 물이 들어오면, 이곳은 모두 물에 잠기게 될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프랑스사람들은 해초를 먹지 않는다.

그들은 해초를 퇴비로 사용거나 미용을 위한 팩을 만드는 데 쓸 뿐이다.

간혹 해초를 요리에 쓰기도 하지만, 그것은 너무 드문 창의적인 요리에 적용될 뿐이다.

맛있는 해초들을 못 먹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굳이 카랑텍의 이 트레킹코스를 걸으러 온 것은 바로 이곳에 있는 작은 섬에 가기 위함이었다.

이 섬은 물이 나가면,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섬으로 향하는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다.

이 길을 가다가 뒤돌아보았을 때의 '카랑텍' 의 마을 풍경이다. 

섬 가장자리에는 굴양식장이 펼쳐져 있다.

굴을 수확하기 위해 오가는 트랙터들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우리는 섬안으로 깊숙히 들어가지 않고 섬 입구에 있는 더 작은 섬들을 구경했다.

분홍색 바위와 초록의 푹신푹신한 작은 풀로 덮혀 있는 아주 조그만 섬들이 옹기종기 있는 것이다.

그곳들을 탐험(!)하는 정도에서 카랑텍 바닷가 걷기는 끝내기로 했다.

카랑텍 바닷가에서 내가 발견한 조개껍데기!

삼각형 모양의 독특한 이 조개껍질을 여러개 기념품으로 주워왔다.

이 조개껍데기에 다육이 같은 화초를 심어볼 생각이다.

바다의 해초냄새를 맡으면서 걸었던 '카랑텍'에서의 산책은 참 좋았다.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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