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꺼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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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의 바람노래

프랑스 콩케(Conquet)해안 트레킹

걷고있는 찌꺼 2019.07.14 06:00

​우리가 '콩케'(Conquet) 해안을 걷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한 사건이었다.

전날 머물렀던 바닷가에서 대도시인 브레스트(Brest)로 가는 딱 두 대의 버스가 아침 7시와 저녁6시에 있다고 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른 새벽, 아침도 챙겨 먹지 못하고 서둘러 호텔을 나와서 브레스트행 버스를 탔다.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달려, 브레스트에 도착했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역시 산업도시답게 브레스트에는 이른 시간에 문을 연 카페가 많다.

카페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우리는 관광안내소로 갔다.

관광안내소 직원에게 브레스트에서 가장 가까운 자연을 즐길만한 곳을 소개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곳 직원이 소개해준 곳이 바로 '콩케'(Conquet)이다.

콩케에서 해안선을 따라  트래킹을 하면 좋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가 알려준 대로 시외버스를 타고 '콩케'로 향했다.

콩케는 너무나 작고 한적한 어촌마을이다.

해안을 걷기 위해서 지나야 하는 마을의 큰길을  따라 옹기종기 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바닷가 쪽으로 몇 발짝 나가면 바로 해안선을 따라 난 길이 나타난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왼쪽으로, 왼쪽으로 가면, 아름다운 해안을 트래킹할 수 있다.  

​배들이 정박해 있는 작은 항구에는 콩케의 옛날 주민들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커다란 게시판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은 프랑스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도시 브레스트에서도 더 서쪽에 위치해 있는 작은 마을이다.

그러니, 프랑스 내륙에서 가장 서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거기서도 더 서쪽을 향해서 걸어갈 것이다. 

​바다가 평화롭다.​

바닷가 해안을 걷기에 너무 좋은 맑은 날씨다.

높은 절벽 위 해안선을 따라 걷기로 했다.

그 아래 작은 규모의 모래사장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해수욕을 할 수 있는 바닷가지만, 규모가 작아서 동네 사람들이나 찾을 규모다.​

우리가 걸어갈 길이 보인다.

​마을을 빠져 나와, 뒤돌아서 본 '콩케' 동네 모습이다.

조금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제법 멀리 왔다.

​프랑스 서북부 중에서도 더 끝에 있는 피니스테르지방의 바닷가는 모래사장보다 해안선이 아름답다.

거친 파도에 깎여, 해안선은 마치 달려나갈 듯 거친 발톱을 내민 거대한 동물 같기도 하고 웅크리고 엎드려 있는 공룡 같기도 하다.

그 등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바람과 바다, 하늘을 느끼면서 걷는 것이 즐겁다.

이곳은 가는 길에 지나간 Penzer곳(Pointe de Penzer)이다.

콩케 항구로부터 3.2km를 왔고, 쌩마티유곶까지는 0.8km가 남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위치이다.

우리는 '쌩마티유'곶(Pointe de Saint-Mathieu:마태성인곶)까지 걷기로 했다.

우리가 갈 길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도착한 쌩마티유곶!

이곳에는 프랑스에서도 유명한 '쌩마티유'(Saint-Mathieu)등대가 있다.

등대를 만나니, 너무 반갑다.

사실, 등대가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해서 마치 선물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광안내소 직원의 조언을 받아들여, 콩케해안을 걸은 건 정말 잘 한 일이다.

그날 아침 일찍 브레스트에 와야 해서 우연히 '콩케'를 가게 된 건 뜻밖의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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