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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여행

아르두와즈(ardoise) 돌편지붕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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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의 건축물 모습이다.

이곳 건축물의 가장 큰 특징은 청회색 돌편으로 지붕을 엮는다는 것이다.

이 돌편은 '아르두와즈'(ardoise)라고 불리는 돌로 만들어졌다.

옛날과 오늘날, 건물을 짓는 방식과 재료는 많이 변했어도 아르두와즈 돌편으로 지붕을 얹는 방식만은 여전히 그대로다. 

 바로 이런 식으로 얇게 쪼갠 아르두와즈 돌편을, 마치 물고기의 비늘처럼 엮어 지붕을 만든다. 

 특히, 나무기둥을 엮어서 만든 콜롱바주라고 불리는 옛날 건물을 수리할 때도 아르두와즈 돌편을 쓰기도 한다.

가운데에 있는 집처럼, 마모된 콜롱바주 건물의 외관을 아르두와즈 돌편으로 바르기도 한다.

오늘날 브르타뉴 지방 도시 곳곳에서는 이런 식으로 전통건축물을 수리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외벽에 발라진 아르두와즈를 가까이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왼쪽 집은 두꺼운 아르두와즈 돌편을 못으로 박아 고정하면서 엮었다.

오른쪽 집은 아르두와즈를 얇게 편을 내어 클립을 걸어 고정을 시켰다.

못을 쳐서 고정하는 건 옛날 방식으로, 오늘날에는 클립으로 고정한 집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이 소박한 집은 브르타뉴 지방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본 것이다.

전형적인 옛날 방식으로 엮은 아르두와즈 지붕의 모습이다. 

 나는 이렇게 가까이서 자연스럽기도 하고, 투박하기도 한 아르두와즈 돌편지붕을 본 것이 처음이라 길을 걷다 말고 사진을 찍었다.

무척 오래전에 엮은 것 같은 모습인데, 여전히 견고해 보인다.

 그러다가 굴양식장이 펼쳐진 바닷가에 다다랐는데....

 우와! 이곳에서 아르두와즈 돌편의 원석들을 발견했다.

바닷가에서 이렇게 아르두와즈 돌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보이는 것과 같이 아르두와즈 돌은 금이 짝짝 가 있다.

그러니 편으로 쪼개기 쉬운 것이다.

 위 그림은 아르두와즈 돌편지붕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법을 소개한 그림으로 어린이 책에서 캡쳐한 것이다.

요즘은 모두 기계로 편을 쪼갠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렇게 양발 사이에 돌을 끼고 정으로 쪼아 쪼갰다.

보기만 해도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을지 상상이 간다.

 나는 정신을 잃고 아르두와즈 돌들을 살폈다.

해초와 각종 조개류 속에 묻혀 있는 아르두와즈 돌이 아름답다.

 손가락으로 뽑으면 한조각이 쑥 빠져 나올 것처럼 생겨서 시도해 봤는데, 꼼짝도 하지 않는다.ㅠㅠ

이 아르두와즈 돌은 '카랑텍'(Carantec)이라는 브르타뉴 중에서도 리용지방에 위치한 바닷가에서 본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아르두와즈 돌을 직접 본 것은 참 좋았다.

 그리고 아르두와즈 돌편을 엮어 만든 지붕도 같은 바닷가 마을에서 본 것이다.

어쩜 이 바닷가에서 채취한 돌로 엮은 것일 수도 있겠다.

 요즘은 이렇게 두꺼운 돌편으로 지붕을 엮지 않는다.

이런 두께라면, 족히 두 조각은 만들 수 있는 돌편의 두께이다.

 역시 같은 마을, 어느 집 대문에 걸려있는 문패!

이집 주인의 성이 새겨져 있는 이 문패도 아르두와즈 돌편으로 만든 것이다.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이것은 떨어진 지붕의 돌편을 재활용해서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소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문패이다.

아르두와즈 돌편은 접시로도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회색 스레이트 돌편접시를 발견하기 어렵지 않다. 

혹시, 레스토랑에서 이런 접시를 본다면, 바로 이것이 아르두와즈구나 생각해 주길!

한편, 프랑스의 루와르 강변, 유명한 고성들의 지붕이 모두 아르두와즈 돌편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 유명한 관광지 몽생미셀, 그곳 집들의 지붕도 아르두와즈 돌편으로 되어있다.

몽생미셀의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아르두와즈 돌편 지붕을 나처럼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나와 같은 감동에 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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