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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여행

프랑스 '오레'(Auray)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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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Auray)는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의 한 도시이다.

도시 그 자체로는 유명하지 않지만, 오레에서 연결되는 관광지가 많아서 그런 곳을 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도시이기에 관광객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

기차역에서 내려서 약 20분 정도 걸어야 중심가인 '오레'시내에 당도한다.

귀여운 이 건물이 오레에서 가장 유명한 꼴롱바주이다.

꼴롱바주는 이 지역의 전형적인 옛날 가옥이다.

나무기둥기둥이 겉으로 드러난  목조건축물로, 오레 중심가에는 아직도 꼴롱바주들이 많다.

특히, 이 세 가옥은 오레를 대표해 많은 기념품에 소개되곤 한다.

골목길마다 소박한 규모의 꼴롱바주들이 존재한다.

이 건물들은 은행이나 명품샵, 아뜰리에 등으로 쓰이면서 여전히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사실, 오레 시내는 너무 작아서 몇 바퀴만 돌면 다 둘러 볼 수 있는 규모이다.

다른 브르타뉴의 도시들처럼 예쁜 꼴롱바주집들과 관광기념품 가게, 예술가들의 공방들이 방문객의 시선을 끈다.

그러나 '뤼 뒤 샤또'(Rue du Château)를 따라 내려가면, 오레만의 특별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샤또길'에 있는 아뜰리에를 구경하면서 걷는 것도 흥미롭다.

긴 비탈길을 내려 가면, 햇볕이 잘 드는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그리고 로슈강'(Le Loch)을 만나게 될 것이다.

로슈강 사이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너면, '성소베흐광장'(Place St-Sauveur)이 나타난다.

이 광장 둘레에는 아름다운 카페 테라스들이 펼쳐져 있다.

옛날에 이곳에 왔다가 '프랭클린바'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신 적이 있는데, 다시 왔을 때는 관광객들이 적은 계절이어서인지 문이 닫혀 있었다.

바로 이곳부터가 생구스탕'(St-Goustan)마을이다.

생소베흐광장에서 '뤼 생 소베르'(Rue St-Sauveur)로 가면, 생구스탕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벽에 매달려 있는 간판이나 조각품들이 특색있고 인상적이다.

골목길도 너무 아름답다.

위 사진은 로슈강 풍경이다.

나는 포장이 잘 되어 있는 '프랭클린 강둑길'(Quai Franklin) 따라 강 하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강은 쉬이 끝이 나지 않아, 포기를 하고 말았다.

로슈강은 길게 길게 흘러 대서양으로 향한다.

브르타뉴지방에 철도가 놓이기 이전 시기에 오레의 바로 이 강으로 많은 무역품이 전해졌다.

대서양을 건너 보르도의 포도주가 당도하는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그러나 철도가 놓이면서 오레의 강을 통한 무역로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현재는 그저 레저용 보트들이 정박하는 항구의 역할을 할 뿐이다.

바로 이 풍경은 앞에 프랭클린 강둑길 건너편 '마르탱 강둑길'(Quai Martin)에 있는 오레 성벽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생구스탕마을 풍경이다.

생소베흐 광장과 로슈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바라다 보이는 곳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성벽에서의 풍경이 오레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인 것 같다.

오레에 있던 성은 브르타뉴가 프랑크왕국에 복속된 뒤, 국왕의 명령으로 파괴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얼마 안되는 성벽만 남아 그 흔적을 엿볼 뿐이다.

오레는 융성했던 과거와 쇠락한 현재가 너무 대비되어 슬픔이 절로 느껴지는 도시이다.

슬픈 아름다움!

오레의 느낌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라면, 이보다 적확한 표현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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