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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여행

프랑스 브르타뉴지방 해안길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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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프랑스 서북부에 위치해 있는 브르타뉴지방의 한 해안 모습이다.

'꺄마레쉬르메르'(Camaret-sur-mer)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는 해안으로 프랑스 서쪽의 끝에 해당하는 곶 중 하나이다.

파도와 바람에 바위들이 기괴한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어, 바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모래사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구불구불 형성된 해안선을 따라서 모래톱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 해안선을 향해 가다가 발견한 나무, 두 그루!

바람이 불고 있는 정지화면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바람 한점 없는 아침에 찍은 것이다.

쉴 새 없이 부는 바람에 나무가 사진의 모습을 한 채 자라고 있었다.

브르타뉴가 '바람의 고장'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한 증거이다.

나는 바람에 몸이 휜 나무를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많이 휜 것은 처음 본다.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했던 순간, 폐허간 된 건물의 잔해가 나타났다.

규모로 봐서는 거대한 대저택의 모습인데.... 

주인도 떠나고 건물도 잔해만 남았다.

이건 한 시인의 저택이었다고 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지금은 모두 허물어지고 이렇게 폐허로 남았다.

나는 이 건물에 있던 문틀을 이용해 바다를 보았다.

마치, 액자 속에 담긴 바다풍경처럼 되었다.

나는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내려갔다가 얼른 올라와 널다란 해안의 언덕으로 향했다.

11월이었는데도 온화한 기후의 서쪽 바닷가 언덕에는  난장이 아종과 히드꽃들이 여전히 피어있었다.

노란색 꽃이 난장이 아종이다.

그리고 그 앞에 보라색 꽃들이 히드꽃이다.

프랑스에서는 '브뤼에르'라고 불리는데, 여름에는 온통 해안의 언덕이 이 꽃들로 빽빽하게 덮힌다.

뒤늦은 관광객인 나를 반기듯 아종과 히드꽃들이 조금씩 피어있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이 표시는 이곳이 프랑스의 '그랑드 랑도네', 즉 '대트래킹' 코스 중 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마크이다.

프랑스에는 트래킹하기 좋은 길을 국가적으로 정해서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길을 잃지 않도록 표시도 잘 해놓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정비를 잘 해 놓았다.

길표지판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설치된 것이다. 

사진 속 표시는 직선으로 조금 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라는 뜻이다.

이 표지판을 읽는 법을 잘 알고 있으면, 전혀 길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트래킹을 잘 할 수 있다.

너른 해안언덕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바로 저 끝이 땅의 끝인 곶이다.

곶까지 걸어가기 쉽게 길이 잘 나 있다.

드디어 땅끝에 다다랐다. 

푸른빛의 깊은 바다!

이 빛깔이 브르타뉴 서쪽 바다 빛깔이다.

남쪽이나 북쪽은 더 맑은 빛이다.

땅끝에 앉아서 오랫동안 바다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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