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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프랑스의 주말농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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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프랑스 렌(Rennes) 시에 존재하는 '게리네'라는 산책로이다.

키 큰 참나무로 이루어진 가로수가 길게 뻗어있는 오솔길이다.

나는 이 길을 따라 '아피네'라는 호수로 산책을 자주 갔다. 

이 길 중간에는 주말농장들이 존재한다.

손바닥만한 크기로 구획지어서 시민들에게 분양된 작은 텃밭들이다. 

그 안에는 야채며, 화초, 과일나무와 꽃나무들이 자유롭게 심어져 있고 주말에는 소풍을 즐기며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가족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렇듯, 이곳의 주말농장은 우리식의 텃밭만은 아니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정원과 텃밭을 즐길 수 있는 공간처럼 생각된다.

위 사진은 수년 전,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기 전인 3월에 찍은 것이다.

봄이나 늦은 가을의 비어 있는 텃밭 상황은 비슷한데, 둘레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는 너무 달랐다.

프랑스의 주말농장은 울타리가 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같이 방책으로 울타리를 두르고 그 안에 농기구를 보관하는 작은 농막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나는 당시, 주말농장 담장 너머로 고개를 길게 빼고 사진을 찍었다.

농장들마다 작업도구를 넣어 놓는 창고와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들이 다들 마련되어 있다.

어떤 곳은 그늘막도 쳐져 있고, 그 아래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야외용 식탁이 놓여 있기도 하다.

이런 농장들은 농사를 꼭 짓지 않더라도,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땅을 느낄 수 있는 휴식의 장소로도 훌륭한 역할을 할 것 같다. 

위 사진은 게리내 주말농장 근처로 현장학습 나온 학생들 모습!

주말농장 주변에서 아이들을 만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늦은 가을, 다시 찾은 게리네 산책로 곁의 주말농장은 여전한 모습이다.

나는 이번에도 고개를 길게 빼서 안을 들여다 보았다.

농사가 다 끝난 10월의 주말농장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남아 있는 농작물들이 마치 정원같기도 하다.

주말농장 둘레를 높게 두른 울타리에 색칠을 해놓으니, 더 예쁘다.

마치, 연필을 꽂아놓은 것 같다.

주말농장을 지나 오솔길을 빠져나와 큰 길가에 다다르니, 진정한 농장이 나타났다.

사실, 이 농장은 몇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수요일과 일요일에 이곳에서 야채들을 살 수 있다는 문구이다.

게다가 '밤축제'를 알리는 소식도 실려 있다.

활동이 왕성한 곳이다.

이 농장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구경을 해봐야겠다.

마침 농장이 열려있었지만, 나는 이곳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대문과 그 앞에 세워져 있는 간판이 예뻐서 사진만 찍었다.

다음에 다시 이곳에 가게 된다면, 들어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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