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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프랑스의 아름다운 전통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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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는 수백년 된 옛날 건물들이 도시에 건재해 있다.

이 건축물들은 관광객의 시선을 붙들고만 있는 건 아니다.

시민들의 공적 공간으로, 사적 생활공간으로 여전히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위 사진은 북부 노르 지방의 릴(Lille)의 중심가의 한 장면이다.

수세기에 걸쳐 덧붙여 가면서 공간을 확장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는 성모리스성당이 왼쪽에 있고, 그 둘레에 100년 이상 되어 보이는 오래된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다.

 

붉은색 벽돌은 북부의 색깔이다.

이런 건물의 맨 아래 층은 주로 상점이 위치해 있지만, 위층들은 생활공간일 때가 많다.

 

이건 북부의 개인주택 모습이다.

1층은 거실과 부엌이, 2층, 3층은 침실들이 위치해 있는 전형적인 가정집 모습이다.

이 건물보다 조금 뒤에 세워진 집들은 1층에 차고가 있고, 2층부터 생활공간이 위치해 있다.

건물 맨 꼭대기, 계단모양으로 합각머리가 꾸며진 건 '플랑드르지방'의 특징이다.

이건 '빼뇽 아 빠 드 무와노'(pignon à pas de moineaux), 즉 '참새들의 발자국을 가진 합각머리'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빨간 벽돌집들이 줄지어 서있는 북부지방의 동네 풍경은 너무 아름답다.

벽돌집을 좀더 가까이서 보자! 

그러나 북부지방을 떠나면, 빨강 벽돌의 물결은 끝이 난다.

이곳은 서북부 프랑스의 렌(Rennes)의 모습이다.

렌은 나무 대들보가 외관으로 드러난 '꼴롱바주'(colombage)라고 불리는 집들이 많다.

모두 수백년된 집들이다.

이런 건물들이 도시를 채우고 있다.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는 수백년된 꼴롱바주 집들이 곳곳에 많다.

렌의 시내에 있는 이 건물들은 세월로 인해, 삐뚤삐뚤해진 모양 그대로 잘 서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렇게 직선형태로 된 꼴롱바주는 초기형태의 것이다.

긴 나무 기둥은 좁은 중세의 골목길을 드나들기 힘들어지면서 짧은 나무기둥을 이용한 집들로 바뀌어간다. 

바로 이런 형태이다.

이 귀여운 집들은 오레(Auray)에 있다.

이런 꼴롱바주는 '앙꼬르벨망'(encorbellement)식 꼴롱바주라고 불린다.

잘 보면, 위층으로 올라갈 때마다 약간씩 바닥이 앞으로 돌출되어 있는 것을 느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앙꼬르벨망식 꼴롱바주의 특징이다. 

이 귀엽고 작은 집은 앙코르벨망식 꼴롱바주의 전형적이 형태이다.

이 집은 너무 갖고 싶다.

이런 집에서 살면 정말 재밌겠다.

앙꼬르벨망식 꼴롱바주를 좀더 보도록 하자!

이 건물은 위층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폭이 그 어떤 곳보다 크다.

앙꼬르벨망식은 이렇게 점점 공간이 확장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편, 꼴롱바주는 너무 오래되어 요즘은 재건축도 많이 한다.

꼴롱바주는 꼴롱바주식으로 다시 짓는 것이 대부분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 지방에서 지붕재료로 많이 쓰는 '아르두와즈'(ardoise) 돌편으로 외관 전체를 덮어씌우기도 한다.

위 사진속 멀리, 거무죽죽하게 보이는 건물 세 개가 모두 아르두와즈로 건물 전체를 감싼 집들이다.

바로 이런 식이다.

단정하고 튼튼해 보이기는 한데, 나로서는 조금 덜 예뻐 보인다. 

물론, 아르두와즈 돌편으로 건물 전체를 감싸는 건 비용도 엄청 많이 들 것 같다.

프랑스의 전통가옥이 벽돌집과 꼴롱바주만 있는 건 아니다.

돌집도 빼놓을 수 없는 전통가옥의 한 형태이다.

위 사진은 프랑스 서북부의 '록호낭'(Locronan)이란 마을의 모습이다.

록호낭은 마을 전체가 이렇게 오래된 돌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청, 관광안내소, 박물관뿐만 아니라 공방과 상점, 개인주택들이 모두 이런 식의 돌집으로 지어져 있다.

이곳은 옛날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무대가 된 적도 여러 번 있을 정도로 고풍스런 느낌을 잘 간직한 곳으로 프랑스에서도 유명하다.

그래서 록호낭의 골목길을 걷고 있노라면, 시대를 초월에 과거속에 내가 존재하는 느낌에 젖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오랜된 집들을 잘 손질해서 여전히 잘 쓰고 있다.

이것들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관광지가 아닌 평범한 도시조차 수백년 된 집들이 그들의 삶에 들어와 있다.

너무 빨리 부수고 새로 짓고 하는 우리와 비교되는 부러운 점이다.

조금 생활하기 불편하더라도 오래된 집들이 우리와 함께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프랑스의 이런 집들을 보면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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