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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파리공항(샤를르드골 공항)에서 릴(Lille)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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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여행가면, 젊은 시절 유학을 했던 릴(Lille)을 방문하는 걸로 시작한다.

그것은 4년간 세들어 살았던 집의 가족들을 만나러 가기 위함이다.

그들과 즐거운 며칠을 보낸 뒤, 여행할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어느새 그들은 프랑스의 제 2의 가족이 된 것이다.

게다가 긴 시간 비행을 하다가 공항에 도착한 뒤 릴로 향하는 기차를 타면, 마치 집에 가는 것처럼 즐겁다.

공항에서 짐을 찾고 'Sortie'(출구)라고 쓴 곳을 향해 나간다.

요즘은 중국 관광객이 많아서 공항에 '출구'라고 한자로도 쓰여 있어서 나가는 곳을 찾기가 전혀 어렵지 않다. 

그런 다음에는 위 사진처럼 기차가 그려진 안내판을 찾는다.

파리로 가는 기차와 각 지방으로 가는 TGV가 가는 열차도 모두 같은 장소에 위치해 있다.

프랑스 기차역에서 'Grande lignes'(그랑드 린뉴)라는 단어는 멀리 장거리를 가는 TGV 열차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표시를 따라 계속 가면, 샤를르드골 공항의 기차역에 닿을 수 있다.  

바로 여기다.

창 아래 보이는 곳이 기차 승강장이다. 

이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면, 샤를르드골공항 기차역이다. 

기차역이 다 그렇듯, 출발하는 열차와 도착하는 열차 시간표가 매달려 있다.

이 두 안내판 중에서는 파란색이 출발하는 열차 시간표이고 초록색이 도착하는 열차들을 가리킨다.

내가 갈 릴은 9시 7분, 9시 17분, 9시 47분에도 있단다.

릴은 샤를르드골공항에서 40분만 가면 되는 아주 가까운 곳이다.

프랑스 전역으로 향하는 기차들이 이곳에 있다.

그런 까닭에 항상 샤를르드골공항의 기차역은 사람들로 복잡하다.

기차표를 끊고 시간이 남았다면, 역에 있는 제과점이나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먹을 수 있다.

나는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시기로 했다.

프랑스에서 기차표는 꼭 입구에서 'compostage'(꽁포스따쥬)를 꼭 해 줘야 한다.

꽁포스따쥬는 기차표를 회색 입 같이 생긴 곳에 넣으면, 구멍이 뿅 뚫리고 꽁포스따쥬를 한 시간이 찍힌다.

즉, 기차표를 개찰했다는 표시가 찍히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다운로드 받아서 쓸 수도 있는데,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티켓은 따로 꽁포스따쥬를 할 필요가 없다.

꽁포스따쥬가 필요한 것은 역에서 구입한 기차표들이다.

기차시간이 가까워지면, 안내판에 플랫폼 번호가 나타난다.

그때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되는 것이다.

또 승강장에서 사진과 같이 기차가 그려진 그림을 찾으면, 내 열차칸을 어느 장소에서 탈 수 있는지 알기 쉽게 해 놓았다.

승강장에는 A, B, C, D, E.... 등의 알파벳이 적혀 있다.

내 승차권에 적힌 열차칸 번호에 해당하는 알파벳 안내판 밑으로 이동해서 기차를 기다리면, 빨리 기차를 탈 수 있어서 좋다.

나는 9시 17분 릴유럽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끊었다.

그러나 9시 20분이 다 되도록 기차는 도착하지 않았다.

사실, 프랑스 기차는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ㅠㅠ

드디어 기다리던 열차가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기차안은 비교적 한산했다.

기차 차창 밖으로 북부의 너른 밭들이 펼쳐졌다.

북부 프랑스에는 채소를 키우는 밭들이 많다.

비가 많이 내리는 덕분에 채소들이 정말 잘 자란다.

몇년 사이, 북부 평원에 새롭게 등장한 풍력발전기!

내가 공부를 하던 옛날에는 없었던 것이다.

풍력발전을 하는 바람개비들이 정말 많이 생겼다.

그리고 여전히 끝없이 펼쳐지는 채소밭들!

이 풍경이 릴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진다.

물론, 이 밭들이 지루할 겨를은 없다.

40분은 너무 금방 지나가기 때문이다.

이제, 릴에 거의 다 도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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