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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여행

브르타뉴지방의 아름다운 호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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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의 꽁부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고요한 호수'란 이름의 호수이다.

이 호수는 브르타뉴지방을 홍보하는 책자에 자주 소개될 만큼 아름답다.

호수가 어찌나 넓은지 둘레를 다 도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이 호수가 '개인소유'라는 것이다.

사유재산의 규모에 놀라고 호숫가에서 바라본 풍경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호수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꽁부르성과 미류나무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줌을 빼서 좀더 가까이서도 잡아 보았다.

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웅장한 건물이 꽁부르에서 가장 유명한 '꽁부르성'이다.

이 성은 프랑스의 작가 '샤또브리앙'의 아버지가 구입해,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바로, 이 호수가 저 꽁부르성의 주인인 샤또브리앙 후손의 것이다.

애초 요새성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지금은 성벽은 모두 사라졌고 성만 남아있다.

이곳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샤또브리앙의 추억과 그의 집안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성 둘레는 아주 넓은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정원이 어찌나 넓은지 그 둘레를 도는 데 한 시간도 넘게 걸렸다.

그 정원도 물론 그들의 소유다.

사람들이 꽁부르 성과 호수를 구경하러 오니, 오늘날 샤또브리앙의 후손이 이 마을 사람들을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르타뉴의 렌에 있는 '아삐네 호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렌에서 2년 간 살 때, 나는 자주 호수까지 산책을 했다.

마을을 지나 산책로를 거쳐, 아삐네 호수에 당도해 호수 둘레를 한바퀴 돌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이었다.

그런 탓에 다시 렌을 방문할 때면, 다시금 이 호수를 오가면서 시간을 보내다 렌을 떠나곤 한다.

이제, 렌은 '아삐네 호수'를 가기 위해 들르는 장소가 되었다. 

위 사진은 먹구름이 잔뜩 드리운 11월의 호수 풍경이다.

호수 한 가장자리는 이렇게 모래사장으로 만들어져 있다.

11월의 호숫가 모래사장은 너무 한적한 모습이다.

그러다가 여름이 되면, 모래사장이 이렇게 변한다.

아침마다 산책을 다니던 곳이 물놀이터로 변한 걸 보고 깜짝 놀랬었다.

봄 내내 흙을 다지고 모래를 붇고 해서 '뭘하나?' 했더니, 날이 더워지자 마치 모래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처럼 변해 있었다.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래 위에서는 아이들이 모래를 갖고 놀았다.

또 호수 둘레의 잔디밭 위에서는 사람들이 선탠을 하기도 한다.

도심에 이런 공간이 있다면, 멀리 떠날 형편이 안되는 서민들도 물과 햇볕을 즐길 수 있으니, 정말 좋겠다.

햇볕을 즐기는 이곳 사람들과 달리, 여름 햇볕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늘 위에 돋자리를 폈다.

그 위에서 책을 읽기도하고 낮잠을 자기도 하며, 여름을 보냈었다.

평화로운 계절...

지금은 추억이 된 먼 옛날의 일이다.

이 호수는 브르타뉴 지역의 가장 깊은 산속, '위엘고아'라는 마을에 있는 호수이다.

호수에 딱붙어 위치해 있는 집은 너무 아름답다.

넓은 호수 둘레는 산책을 하기 좋게 산책로가 잘 닦여 있었다.

아주 이른 아침이었는데, 전혀 위험하지 않은 평화로운 산책로였다. 

호수 건너편에서 바라다보이는 마을이 아름답다.

마을이 좀더 가까이 보이니,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우엘고아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호수 건너편이다.

나는 깊은 산골에 이렇게 넓은 호수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꽁부르의 호수와 렌의 아삐네 호수, 위엘고아의 호수는 내가 브르타뉴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호수였다.

브르타뉴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장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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