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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프랑스의 아름다운 대성당(cathédr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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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가톨릭을 믿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98%라고 한다.

그런 만큼 마을과 도시마다 성당들이 꼭 있다.

그중에서 '카테드랄'(cathédrale)이라고 불리는 '대성당'은 어느 도시에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큰 도시나 유서 깊은 곳에만 위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 만큼 프랑스에는 아름답고 멋진 대성당들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위 사진속 돌-드-브르타뉴에 있는 대성당이다.

렌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돌-드-브르타뉴(Dol-de-Bretagne)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그 작은 마을까지 꼭 구경을 가야 하나?' 생각하며, 애초 돌-드-브르타뉴는 방문할 생각이 없었다.   

그곳이 아주 오랜 옛날에는 브르타뉴의 수도역할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브르타뉴의 역사적 자료들마다 돌-드-브르타뉴의 생삼송 대성당을 자꾸 거론하는 탓에 안 갈 수가 없었다. 

결국, 하루는 작정을 하고 돌-드-브르타뉴를 찾았다. 

기대를 전혀 안 해서였던지, 생각보다 도시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토록 명성 높은 대성당을 보았다.

돌-드-브르타뉴의 생삼송 대성당은 규모가 대단했다.

렌을 포함해, 브르타뉴의 다른 도시의 어떤 성당보다도 크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실제로 근처 '꽁부르'라는 도시에 요새성을 쌓은 것도 바로 이 대성당을 프랑스군대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였다니, 그 중요성을 실감할 만한다.

위 사진은 성당의 파사드에서 올려다본 모습!

중앙 입구 상단에 나무판자로 비늘모양의 장식을 단 것이 신기해 보인다.

이 대성당의 가장 특징적인 모습은 양 옆의 탑 중 하나는 다 완성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디에도 허물어졌다는 기록이 없는 걸로 봐서, 미처 다 완성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다 완성되지 않은 모습이 내 마음에 더 든다. 

요즘은 완벽하지 않고, 서툴거나 미완의 어떤 것에 더 마음이 끌린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허물어지거나 훼손된 것을 그대로 놔둔 것도 참 좋다.

나이가 들면서 완벽하고 깔끔하게 단장한 것보다 

자연스럽게 세월과 역사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에서 더 아름다움을 느낀다.  

특히, 성당의 외관이 너무 화려하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든다.

화려한 조각과 장식으로 건물을 치장하기 이전 세기의 건축물답게 생삼송 대성당은 단촐한 모습이다.

성당의 외관을 둘러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치형 천정들을 굵은 석조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었다.

외관의 큰 규모만큼이나 성당내부도 엄청 거대하고 웅장하다.

돌-드-브르타뉴의 생삼송 대성당은 브르타뉴를 여행한다면, 꼭 봐야 할 역사적 기념물인 것 같다.  

위 사진은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 있는 대성당이다.

내가 지금까지 본 성당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몽펠리에의 성베드로 대성당이다.

이 성당은 다른 성당들과도 그 구조가 확연히 구별되는 매우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져 있다.

고딕 양식이 분명해 보이는데, 성당 문앞의 긴 두 개의 탑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모습이다.

성당 건물이 얼마나 거대한지는 서있는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금방 구분이 갈 것이다.

햇볕이 짱짱한 여름 한 낯, 파란 하늘과 아이보리 색의 회칠을 한 석조건물은 이런 빛이다.

이 사진은 어둑어둑 해가 기울 무렵, 다시 이 성당 앞을 지나면서 찍은 것이다.

웅장한 석조건물이 드리운 짙은 그늘이 한여름인데도 으스스했다.

그러고 보면, 성당 근처의 분위기는 날씨나 계절, 시간에 따라서도 무척 다른 것 같다.

옛날, 아주 늦은 밤에 이 앞을 지난 때는 다소 무서운 느낌마저 들어, 함께 있던 친구와 발걸음을 재촉하며 종종거리며 서둘러 지나갔던 것도 같다.

옛날, 몽펠리에에서 어학연수를 할 당시 이 대성당에서 오르간 연주를 들은 적도 있다.

이 성당에는 명성높은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유명한 오르간 연주자들이 와서 몇 주 동안 무료 오르간 연주회를 가진 것이었는데, 그때 성당 안에서 들었던 오르간 음악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당시는 날씨가 따뜻한 봄날이었는데도 성당 안은 너무 추워서 덜덜 떨었던 기억도 난다.

물론, 두 번째 연주를 들으러 갈 때는 두꺼운 스웨터도 챙겨서 갔다.^^

멀리 언덕 아래, 내려다 보이는 성당의 첨탑!

성베드로 대성당이 걸쳐진 풍경은 어디서 봐도 너무 멋지다.

주변의 집들은 여름 햇살을 피하기 위해, 모두 덧창을 비스듬히 닫아 놓았다.

몽펠리에 여름 한 낯의 익숙한 풍경이다.

더운 날, 이 길을 어떻게 걸어다니며 구경을 했는지... 신기할 뿐이다.

사진만 봐도 후끈 열기가 느껴진다.

이곳은 프랑스 북부 릴에 있는 대성당이다.

릴의 대성당은 파사드만 현대적으로 고쳤다.

현대적으로 고친 파사드가 전혀 유치하거나 촌스럽지 않다.

겉에서 보이는 로자스도 무척 현대적이다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안에서 보이는 로자스의 스테인글라스의 그림이 현대적인 추상화이다.

게다가 실내에서는 파사드 전체가 거대한 스테인 글라스처럼 보인다.

파사드 주변 유리를 통해 실내로 들어오는 빛이 너무 아름답다.

그러나 전체적인 내부는 과거 그대로다.

옛날에 만든 스테인글라스가 너무 화려하고 멋지다.

나는 조명을 조절해서 스텐글라스만 초점을 맞춰서 찍어도 보았다.

이 사진은 너무 맘에 든다.

과거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릴의 대성당 내부 모습!

나는 줌을 당겨서 로자스를 좀더 크게 찍었다.

릴의 대성당 내부의 예수의 수난을 차례대로 그린 작품도 현대작품이다.

옛날에는 현대적인 부조가 걸려 있던 적도 있다.

거의 20년이 지나서 다시 가본 릴의 대성당에는 다른 작품이 걸려 있었다. 

릴의 대성당은 자칫 너무 고리타분해질수도 있는 대성당이 현대적인 분위기와 결합해서 변화해가고 있는 잘 보여주는 예이다.

항상 느꼈던 것은 그런 까닭인지, 릴의 대성당 앞 계단에는 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햇볕을 쬐며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성당이 관광지로서뿐만 아니라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도록 변화해 가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고친 것이 충분히 아름답고 예술적으로 느껴서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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