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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에서 상왕봉 가는길, 오대산의 나무들 오대산 비로봉은 너무 높고 가팔라서 쉬이 도전할 마음이 들지 않는 봉우리이다. 그래도 오대산을 갈 때마다 주저하면서도 용기를 내는 건 비로봉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나무들 때문이다. 나는 비로봉에 도착하면, 항상 상왕봉으로 향하는 하산코스를 선택한다. 그 코스에 가장 아름다운 나무들이 있다. 비로봉에서 숨을 고르고 상왕봉을 향해 조금 걸으면,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기는 나무는 사스래나무다. 능선을 따라서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 사스래나무는 온통 은빛이다. 사스래나무는 겨울에 정말 아름답다. 눈 쌓인 능선을 따라 온통 은빛인 사스래나무가 눈과 함께 빛이 난다. 그 모습이 너무 눈부셔서 신비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나무에서 신비스러움을 느낀 건 사스래나무가 유일했다. 그런 사스래나무를 5월에 다시 보았.. 더보기
오대산 산자락의 돌탑들 이 사진들은 수년 전, 오대산 상원사 아래 산자락을 거닐다가 본 돌탑을 찍은 것이다. 우리나라 산길이나 산사 뜰에서 돌탑을 발견하는 일은 너무 흔하다. 나는 이런 돌탑을 발견할 때마다 쉬이 발길을 옮길 수가 없어서 잠깐 머물게 되는데, 그것은 이 돌탑에 깃든 기도들이 궁금해서이다.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가 작은 돌 하나하나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돌탑이 숭고하게까지 여겨진다. 보잘것 없는 작은 돌이지만, 하나하나가 쌓여 탑을 만들었다. 이 탑들은 아슬아슬 쌓여 있지만, 신기하게도 쉬이 무너지지도 않는다. 이날도 정신없이 산자락 오솔길에 쌓여 있는 돌탑들을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산사 입구에 다달았다. 큰 정원석 위에도 작은 돌들이 얹어져 있었다. 이 돌탑은, 마치 맨 아래에 놓인 바위부터 돌탑 같아.. 더보기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들 바다가 많은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의 바다 풍경이다. 이 사진은 '르콩케'의 해안을 걷다가 본 풍경이다. 해안에 자라고 있는 키 작은 풀들 너머로 푸른 바다와 하늘이 보인다. 이 그림같은 풍경은 '카마레쉬르메르'의 한 페허가 된 건물 틈으로 보이는 모습이다. 아침, 건물의 그늘이 길게 내려앉아 풍경이 마치 액자속에 가두어진 느낌이다. 이 계절, 이 시간이 아니었다면 결코 포착할 수 없는 풍경이다. 이 나무들도 '카마레쉬르메르'에서 본 것이다.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정된 장면이다. 이 사진을 찍은 때는 바람 한점 없는 맑은 날이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나무가 이렇게 휘어진 채로 자랐다. 이곳이 얼마나 바람의 고장인가를 알게 해주는 풍경이다. 이 아름다운 장면은 '오레'의 허물어.. 더보기
샐러드 점심식사 이야기 이 사진은 며칠 전, 날이 좋은 어느 날 점심식사로 먹은 샐러드이다. 나는 여름에는 샐러드를 점심식사로 먹는 걸 좋아한다. 그것은 옛날 프랑스 유학시절의 경험 덕분인데, 그곳에서 자주 먹던 습관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날은 막 찐 따듯한 감자와 비트 때문에 따뜻한 채소와 차가운 채소를 분리해서 먹었다. 위 사진속 샐러드는 감자와 비트, 브로콜리, 고다치즈, 검정 올리브를 프랜치 드레싱에 무친 것이다. 올리브유에 식초와 후추를 조금 넣은 것이 프랜치 드레싱이다. 프랑스에서는 국민 소스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드레싱이다. 거기에 프로방스 허브들을 뿌렸다. 그러고 나서 차가운 야채들을 좀더 먹었다. 양상치와 토마토를 프랜치 드레싱에 버무렸고 허브로는 바질을 곁들였다. 바질은 집에서 현재 .. 더보기
나지 알 알리의 '한잘라'(Handala) 이 거리의 벽화는 프랑스의 '모를레'(Moraix)라는 도시를 여행할 때 본 것이다. 뒷짐을 지고 있는 저 소년은 '한잘라'(Handala)이다. 한잘라는 '나지 알 알라'(Naji Al Ali, 1937~ 1985 )라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만화가에게서 태어난 아이이다. 한잘라를 거리에서 직접 보기는 처음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저항의 상징이다. 머리는 헝클어진 더벅머리에 기운 옷을 입고 있는 이 아이는 난민촌의 팔레스타인 소년 모습을 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 위 그림처럼 뒷짐을 지고 있는 모습인데, 아주 드물게 돌을 던지기도 하는 등, 저항하는 행동을 할 때도 있다. 나지 알 알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것은 물론,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팔레.. 더보기
렌(Rennes)의 빨간돌담 이야기 이 돌담은 옛날에 잠시 살았던 프랑스 렌(Rennes)을 다시 방문했을 때 찍은 것이다. 렌 주변의 '일에빌랜느' 지역에는 이 담장의 벽돌로 쓰인 빨간색 편암이 흔하다. 이곳 사람들은 옛날부터 이 편암을 이용해서 담장도 쌓고 집도 지어왔다. 소박한 농가는 물론, 대저택, 혹은 성당까지 이 붉은 편암으로 지은 것이 아주 많다. 내가 본 이 담장은 아주 오래된 것이다. 붉은색 이 편암은 편으로 잘 쪼개지는 특성이 있다. 편으로 자른 돌을 넙적하게 쌓기가 너무 쉽다. 그렇게 편으로 잘라, 담장을 쌓기도 하고 집을 짓기도 했던 것이다. 나는 혹시 이 돌이 붉은색 벽돌의 원형은 아닐까 상상해 본다. 아직도 이 지역에서 붉은 편암은 건설자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위 담장의 햇볕이 잘 비추지 않는 틈에는 이끼가 켜.. 더보기
라벤더, 타임, 로즈마리, 프랑스의 허브 이야기 이 화단은 몇년 전 여행간 프랑스에서 본 것이다. 이곳은 한 아파트 앞 화단인데, 이 동네는 몇년 동안 살았던 곳이기도 했다. 화단에는 라벤더와 타임, 로즈마리 등이 심어져 있었다. 늦가을의 11월이었는데, 화단에는 여전히 허브들이 푸르고 싱싱했다. 사실, 이 동네는 겨울에도 야외에서 이런 허브들이 자랄 수 있는 곳이다. 이것은 타임이다. 타임은 프랑스에서 '땡'이라고 불리는데, 남부에서 특히 즐겨 사용하는 허브이다. 나도 남부에서 좀 살아본 덕에 이 '땡' 맛을 좀 안다. 그래서 프랑스에 살 때, 타임을 화분에 키우면서 요리할 때 쓰기도 했다. 싱싱한 타임은 요리의 풍미를 더욱 높여 준다. 나는 귀국할 때, 키우던 타임을 우리 아파트 화단에 심고 왔는데, 몇 년 뒤 다시 갔을 때는 많이 자라서 풍성한 .. 더보기
특별하고 신기한 골동품들 이 물건은 골동품을 좋아하는 한 선생님댁에서 찍은 것이다. 무엇에 쓰는 건가?했더니, 베틀북이란다. 베틀에 실을 걸어 직물을 짤 때, 썼던 물건인 것이다. 나는 베틀을 한번도 써보지 않았지만, 베틀북만은 맘에 든다. 이 안에 뭔가 담아놓아도 좋을 것 같고... 그냥 장식품으로도 좋아보인다. 골동품이 참 많은 이 선생님댁에서 본 또다른 베틀북! 이건 좀 투박하게 생겼다. 그러나 소박하고 꾸밈없어 보인다. 이것들을 가지고 계셨던 선생님은 이 중 하나를 내게 주셨다. 나는 날씬하고 잘 생긴 앞의 것을 골랐다. 그래서 현재 이 물건은 우리 집에 있다.ㅎㅎ 이건 프랑스의 록호낭(Locronan)에서 본 것이다. 정말로 말이 끌 수 있는 마차인 것이다. 생각보다 마차가 엄청 크다. 그리고 바퀴도... 옆에 함께 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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