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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여행

프랑스의 위엘고아(Huelgoat) 숲 여행 ​위엘고아(Huelgoat)는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고장의 마을이다.위엘고아는 깊은 숲속에 위치해 있다.몽다레(Mont d'arrée)산 끝자락에 있는 위엘고아는 옛날에는 광산촌이었다고 한다.이곳에는 계곡의 강줄기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들이 여러 군데 있다.쩌렁쩌렁 우렁찬 소리를 내며 호수에서 나온 물은 좁은 계곡으로 흘러 숲으로 길을 내고 있었다.그 옆으로 작은 오솔길이 나있다.쉬엄쉬엄 구경하면서 가도 2~3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는 소박한 숲길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예사롭지가 않다.위엘고아숲은 전형적인 ​레이닝 포레스트 형태를 띤다.비가 많이 오는 데다가 숲이 깊어서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숲속 나무들은 푸른 이끼로 덮여 있다.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는 마치 초록.. 더보기
프랑스 콩케(Conquet)해안 트레킹 ​​우리가 '콩케'(Conquet) 해안을 걷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한 사건이었다.전날 머물렀던 바닷가에서 대도시인 브레스트(Brest)로 가는 딱 두 대의 버스가 아침 7시와 저녁6시에 있다고 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이른 새벽, 아침도 챙겨 먹지 못하고 서둘러 호텔을 나와서 브레스트행 버스를 탔다.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달려, 브레스트에 도착했다.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역시 산업도시답게 브레스트에는 이른 시간에 문을 연 카페가 많다.카페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우리는 관광안내소로 갔다.관광안내소 직원에게 브레스트에서 가장 가까운 자연을 즐길만한 곳을 소개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그곳 직원이 소개해준 곳이 바로 '콩케'(Conquet)이다.콩케에서 해안선을 따라 트래킹을 하면 좋다는 것.. 더보기
프랑스 '생말로'(Saint-Malo) 여행 ​​​​​이곳은 프랑스 서북부에 위치한 브르타뉴지역의 유명한 관광지인 '생말로'(Saint-Malo)라는 도시의 기차역이다.생말로를 대중교통으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렌(Rennes)까지 TGV로 와서 렌에서 다시 지방열차로 갈아타고 가는 것이다.시외버스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이 잘 안 맞고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프랑스는 기차로 가기 좋게 된 도시는 버스로는 거의 갈 수 없도록 해놓은 불편함이 있다.버스비보다 기차비가 훨씬 비싸다. ​기차역을 나와서 정면에 나 있는 큰길을 따라 가면 생말로 중심가로 갈 수 있다.'Intra-Muros'라고 쓰여 있는 이정표는 생말로에 있는 성곽도시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바로 저 성곽으로 둘러싸인 곳이 생말로 관광의 중심지이다.거기 가면, 가장 아름.. 더보기
프랑스 카랑텍(Carantec) 바닷가 걷기 ​이곳은 프랑스의 북서부 해안에 있는 '카랑텍'(Carantec)이라는 도시의 바닷가 풍경이다.모를레(Morlaix)에서 하루에 몇 번 있는 시내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약 20분 가량 가면, '카랑텍'에 도착한다.버스회차지점인 시청 앞에서 내려, 갈매기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바닷가에 당도할 수 있다.처음으로 우리를 맞이한 '카랑텍' 바다는 흐린 날씨 탓에 짙은 검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카랑텍' 해안의 조금 높은 언덕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이다.멀리, 작은 섬들과 만을 끼고 건너편에 존재하는 다른 마을이 보인다.모를레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건너편에 있는 마을에 가려면, 버스를 미리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바로 저 마을에 프랑스에서 유명한 선사시대의 거대한 고인돌 유적지가 있다.가기 힘.. 더보기
프랑스 모를레(Morlaix)여행 ​5년만에 프랑스의 '모를레'(Morlaix)를 다시 찾았을 때는 달라진 기차역이 가장 먼저 나를 맞이했다.그 사이 모를레는 큰 공사를 한 모양이었다.수년에 걸쳐 공사를 했겠다고 생각될 정도로 기차역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기차역 광장을 가로질러 급한 경사길을 총총 내려갔다.모를레(Morlaix)는 계곡을 끼고 자리잡은 도시이다.기차역은 계곡 꼭대기에 위치해 있어서 시내를 가려면, 한참 가파른 골목길을 내려가야 한다.나무기둥이 밖으로 돌출해 있는 옛날 꼴롱바주집들이 총총 줄지어 서있는 아름다운 골목을 정신없이 구경하는 사이, 모를레 시내에 도착했다.​모를레의 가장 유명한 명물은 바로 이 고가철교이다.저 위 다리로 기차가 다닌다.중간에 걸쳐진 교각은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산책로이다.저 위에서 모를레의.. 더보기
히드꽃이 피어있는 브르타뉴 들판 ​​보라빛의 귀엽게 생긴 이 꽃은 '히드꽃'이다.프랑스 브르타뉴지방에서는 여름이면 바닷가 해안에 히드꽃이 마치 꽃양탄자처럼 깔린다.그런데 지난해 11월에 여행을 갔더니, 아직 지지 않은 히드꽃이 군데군데 피어있는 것이다.나는 너무 반가워 무릎을 꿇고 쪼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었다.위 사진속 뒤쪽, 갈색 부분이 바로 히드꽃이 시든 모습이다.볕이 잘 비치는 곳에 조금씩 한 무더기로 피어있는 히드꽃이 반갑게 나를 맞이하는 느낌이다. ​카르낙(Carnac)의 선돌 아래도 아직 지지 않은 히드꽃이 있었다.시든 꽃잎 사이에 귀엽게 숨어있는 보라빛 꽃도 아름답지만, 지고 있는 모습도 아름답다.​이건 노란 '난장이 아종'과 함께 피어있던 히드꽃!보통 '아종'(ajonc:가시양골담초)은 사람 키보다 훨씬 크게 자란다.바닷.. 더보기
아프리카소년과의 이별 내가 살았던 렌(Rennes)의 우리 동네, 한 폐허가 된 공장건물 벽에는 한 아프리카 소년과 코끼리가 그려진 낙서화가 있었다. 나는 이 그림을 무척 좋아했다. 저녁에는 동네 둘레길을 산책하곤 했는데, 한참 동안 이 그림을 보면서 걷는 것이 좋았다. 방책으로 둘러진 산책로를 따라 소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가 다시 소년으로부터 멀어져 하염없이 걸었다. 그런 산책길에 소년은 길동무 같은 존재였다.그림속 아프리카 소년의 슬퍼보이는 큰 눈에서 시선을 쉽게 거둘 수 없었다. 이 그림은 그저 거리 예술가들이 그린 낙서화에 불과했다. 언젠가 사라질 거라는 사실 때문에 더 애뜻한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소년은 내게 사라짐의 미학을 생각하게 한 존재이기도 했다.당시 머물렀던 렌은 시 차원에서 낙서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 더보기
프롤로그 '브르타뉴’는 바람의 고장이다. 브르타뉴에 살면서는 늘 바람속에 있었고, '바람'을 생각했다.바람... 밤마다 노래처럼 들리는, 들판을 휘감는 바람 소리를 들었다. 어떻게 바람이 그런 소리를 내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옛날 '롤렐라이 언덕'에서 어부들을 홀렸다는 인어들의 노래소리가 바로 이런 소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잠을 청하곤 했다. 슬픈… 노래… 내가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안 건 불과 몇 년 전이다. 일을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것들을 좇아 다시 더 큰 일을 벌이고, 그러면서 더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일에 너무 집중해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가속도가 붙어 빠르게 돌고 있는 사이클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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