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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

프랑스 브르타뉴지방 해안길걷기 이곳은 프랑스 서북부에 위치해 있는 브르타뉴지방의 한 해안 모습이다. '꺄마레쉬르메르'(Camaret-sur-mer)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는 해안으로 프랑스 서쪽의 끝에 해당하는 곶 중 하나이다. 파도와 바람에 바위들이 기괴한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어, 바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모래사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구불구불 형성된 해안선을 따라서 모래톱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 해안선을 향해 가다가 발견한 나무, 두 그루! 바람이 불고 있는 정지화면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바람 한점 없는 아침에 찍은 것이다. 쉴 새 없이 부는 바람에 나무가 사진의 모습을 한 채 자라고 있었다. 브르타뉴가 '바람의 고장'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한 증거이다. 나는 바람에 몸이 휜 나무를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많이 휜 것은.. 더보기
프랑스 '오레'(Auray)여행 '오레'(Auray)는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의 한 도시이다.도시 그 자체로는 유명하지 않지만, 오레에서 연결되는 관광지가 많아서 그런 곳을 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도시이기에 관광객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기차역에서 내려서 약 20분 정도 걸어야 중심가인 '오레'시내에 당도한다.귀여운 이 건물이 오레에서 가장 유명한 꼴롱바주이다.꼴롱바주는 이 지역의 전형적인 옛날 가옥이다.나무기둥기둥이 겉으로 드러난 목조건축물로, 오레 중심가에는 아직도 꼴롱바주들이 많다.특히, 이 세 가옥은 오레를 대표해 많은 기념품에 소개되곤 한다.골목길마다 소박한 규모의 꼴롱바주들이 존재한다.이 건물들은 은행이나 명품샵, 아뜰리에 등으로 쓰이면서 여전히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사실, 오레 시내는 너무 작아서 몇 바퀴만 돌.. 더보기
히드꽃이 피어있는 브르타뉴 들판 ​​보라빛의 귀엽게 생긴 이 꽃은 '히드꽃'이다.프랑스 브르타뉴지방에서는 여름이면 바닷가 해안에 히드꽃이 마치 꽃양탄자처럼 깔린다.그런데 지난해 11월에 여행을 갔더니, 아직 지지 않은 히드꽃이 군데군데 피어있는 것이다.나는 너무 반가워 무릎을 꿇고 쪼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었다.위 사진속 뒤쪽, 갈색 부분이 바로 히드꽃이 시든 모습이다.볕이 잘 비치는 곳에 조금씩 한 무더기로 피어있는 히드꽃이 반갑게 나를 맞이하는 느낌이다. ​카르낙(Carnac)의 선돌 아래도 아직 지지 않은 히드꽃이 있었다.시든 꽃잎 사이에 귀엽게 숨어있는 보라빛 꽃도 아름답지만, 지고 있는 모습도 아름답다.​이건 노란 '난장이 아종'과 함께 피어있던 히드꽃!보통 '아종'(ajonc:가시양골담초)은 사람 키보다 훨씬 크게 자란다.바닷.. 더보기
아프리카소년과의 이별 내가 살았던 렌(Rennes)의 우리 동네, 한 폐허가 된 공장건물 벽에는 한 아프리카 소년과 코끼리가 그려진 낙서화가 있었다. 나는 이 그림을 무척 좋아했다. 저녁에는 동네 둘레길을 산책하곤 했는데, 한참 동안 이 그림을 보면서 걷는 것이 좋았다. 방책으로 둘러진 산책로를 따라 소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가 다시 소년으로부터 멀어져 하염없이 걸었다. 그런 산책길에 소년은 길동무 같은 존재였다.그림속 아프리카 소년의 슬퍼보이는 큰 눈에서 시선을 쉽게 거둘 수 없었다. 이 그림은 그저 거리 예술가들이 그린 낙서화에 불과했다. 언젠가 사라질 거라는 사실 때문에 더 애뜻한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소년은 내게 사라짐의 미학을 생각하게 한 존재이기도 했다.당시 머물렀던 렌은 시 차원에서 낙서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 더보기
프롤로그 '브르타뉴’는 바람의 고장이다. 브르타뉴에 살면서는 늘 바람속에 있었고, '바람'을 생각했다.바람... 밤마다 노래처럼 들리는, 들판을 휘감는 바람 소리를 들었다. 어떻게 바람이 그런 소리를 내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옛날 '롤렐라이 언덕'에서 어부들을 홀렸다는 인어들의 노래소리가 바로 이런 소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잠을 청하곤 했다. 슬픈… 노래… 내가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안 건 불과 몇 년 전이다. 일을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것들을 좇아 다시 더 큰 일을 벌이고, 그러면서 더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일에 너무 집중해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가속도가 붙어 빠르게 돌고 있는 사이클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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