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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여행

길을 찾아주는 '흰담비'(Hermine) 이야기 프랑스 브르타뉴지방의 '오레'(Auray)를 여행할 때였다. 구경거리들이 많은 구시가지를 걷는데, 석조 보도블럭이 촘촘하게 박힌 인도 위에 노란 구리징이 박혀 있는 것이다. 그 안에는 담비가 그려져 있다. 이 담비는 나도 잘 아는 아이다. 담비라지만, 더 정확하게는 '흰담비'(Hermine)이다. 흰담비는 '브르타뉴'지방의 상징동물이다. 그래서 브르타뉴를 상징하는 물건에는 흰담비가 그려져 있는 것이 많다. 흰담비 목에 두른 스카프 위에 그려진 무늬도 바로 흰담비문양이다. 이 문양은 브르타뉴깃발에 그려져 있기도 하다. 이 담비가 이끄는 방향을 따라 가면 '오레'의 자랑거리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이 담비가 그려진 징은 길 안내가이드인 것이다. 브르타뉴에는 이런 식으로 길을 안내하는 예쁜 표지판을 만들어 놓.. 더보기
브르타뉴지방의 아름다운 호수들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의 꽁부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고요한 호수'란 이름의 호수이다. 이 호수는 브르타뉴지방을 홍보하는 책자에 자주 소개될 만큼 아름답다. 호수가 어찌나 넓은지 둘레를 다 도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이 호수가 '개인소유'라는 것이다. 사유재산의 규모에 놀라고 호숫가에서 바라본 풍경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호수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꽁부르성과 미류나무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줌을 빼서 좀더 가까이서도 잡아 보았다. 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웅장한 건물이 꽁부르에서 가장 유명한 '꽁부르성'이다. 이 성은 프랑스의 작가 '샤또브리앙'의 아버지가 구입해,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바로, 이 호수가 저 꽁부르성의 주인인 샤또브리앙 후손의 .. 더보기
프랑스 '오레'(Auray)여행 '오레'(Auray)는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의 한 도시이다.도시 그 자체로는 유명하지 않지만, 오레에서 연결되는 관광지가 많아서 그런 곳을 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도시이기에 관광객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기차역에서 내려서 약 20분 정도 걸어야 중심가인 '오레'시내에 당도한다.귀여운 이 건물이 오레에서 가장 유명한 꼴롱바주이다.꼴롱바주는 이 지역의 전형적인 옛날 가옥이다.나무기둥기둥이 겉으로 드러난 목조건축물로, 오레 중심가에는 아직도 꼴롱바주들이 많다.특히, 이 세 가옥은 오레를 대표해 많은 기념품에 소개되곤 한다.골목길마다 소박한 규모의 꼴롱바주들이 존재한다.이 건물들은 은행이나 명품샵, 아뜰리에 등으로 쓰이면서 여전히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사실, 오레 시내는 너무 작아서 몇 바퀴만 돌.. 더보기
11월에도 피어있는 프랑스 브르타뉴지방의 '수국' 이 풍경은 몇 년 전 11월, 프랑스를 여행하다가 본 수국 꽃이다. 프랑스의 서북북에 위치한 브르타뉴 지방은 수국의 고장이다. 여름에는 푸른빛 수국이 곳곳에 피어 있다. 그런데 11월에 가니, 여름의 수국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석회화된 수국 꽃송이엔 소담스러웠던 지난 여름의 현장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러나 잎은 여전히 푸르고 싱싱한 모습이다. '이렇게 저버린 수국도 아름답다' 생각했는데... 우왕~ 여전히 선명하게 피어 있는 수국꽃! 사진속 수국처럼 맑은 파랑색의 수국꽃은 신비스러운 느낌이다. 이 꽃들도 아직 다 시들지 않았다! 그 사실에 감동하고 있는데... 활짝 피어있는 꽃! 더 많다! 볕이 좋은 정원에는 활짝 핀 꽃들이 더 많다. 브르타뉴지방에는 성당앞, 성벽아래, 혹은 시민공원 같은 공적 공.. 더보기
프랑스 바닷가 마을의 성당 풍경 이 사진은 프랑스 바닷가 마을에서 찍은 성당의 모습이다. 프랑스의 서북부 최끝단에 위치한 '꺄마레 쉬르 메르'라는 어촌의 성당이다. 흥미로운 건 이렇게 바닷가에 있는 성당은 바다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구석구석 배어 있다는 것이다.이 닻처럼! 이 성당 넓은 앞마당 중앙에 떡 자리잡고 있는 장식물이 바로 닻이다. 닻은 종교적인 거랑 상관없는 물건으로, 보통 성당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물건이다. 그러나 바닷가에 있는 성당에서는 흔한 풍경이다.성당 정면에서 찍은 사진! 뭔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으나, 글씨체가 멋지다.이건 성당 입구 문의 문고리! 한눈에 봐도 엄청 오래 된 걸 알겠다.성당 내부는 엄청 소박한 모습이다.천장에 매달려 있는 배들이 역시 인상적이다.어촌의 성당에는 이런 배가 성당에 꼭 있.. 더보기
캥페르(Quimper) 여행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의 '캥페르'(Quimper)라는 곳은 물과 꽃의 도시이다. '오데'(Odet)강이 도시 중심을 가르며 흐르고 있고, 그 사이에 수없이 많은 다리들이 사람과 사람을,그들의 삶과 삶을 연결하고 있다. 캥페르를 구경하려면 그 다리들을 수없이 왔다갔다 하게 된다. 어느 게 어떤 다리인지 구분도 가지 않는 수많은 다리들! 그 다리에는 꽃화분들이 매달려 있는 것이 또한 인상적이다. 계절마다 다른 꽃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꽃들이 너무 아름답다. 한참만에 다시 찾았을 때는 11월 늦가을이었다. 그런 덕에 소담스럽게 담긴 국화꽃 화분을 구경할 수 있었다. 꽃과 강물이 어울어진 아름다운 풍경에 정신이 팔려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시내 한복판에 다다른다. 캥페르 중심가에는 옛날에.. 더보기
히드꽃이 피어있는 브르타뉴 들판 ​​보라빛의 귀엽게 생긴 이 꽃은 '히드꽃'이다.프랑스 브르타뉴지방에서는 여름이면 바닷가 해안에 히드꽃이 마치 꽃양탄자처럼 깔린다.그런데 지난해 11월에 여행을 갔더니, 아직 지지 않은 히드꽃이 군데군데 피어있는 것이다.나는 너무 반가워 무릎을 꿇고 쪼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었다.위 사진속 뒤쪽, 갈색 부분이 바로 히드꽃이 시든 모습이다.볕이 잘 비치는 곳에 조금씩 한 무더기로 피어있는 히드꽃이 반갑게 나를 맞이하는 느낌이다. ​카르낙(Carnac)의 선돌 아래도 아직 지지 않은 히드꽃이 있었다.시든 꽃잎 사이에 귀엽게 숨어있는 보라빛 꽃도 아름답지만, 지고 있는 모습도 아름답다.​이건 노란 '난장이 아종'과 함께 피어있던 히드꽃!보통 '아종'(ajonc:가시양골담초)은 사람 키보다 훨씬 크게 자란다.바닷.. 더보기
해변의 구름속으로 브르타뉴 지방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두툼한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있다가 어느새 바람에 썩 물러나고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나타나다가, 금방 짙은 회색 구름으로 온통 뒤덮히는 등, 변화무쌍한 일기를 보이는 곳이다. '라르모르쁠라주'(Larmoreplage)라는 도시의 바닷가를 걸었을 때는 비바람이 불다가 멈추다가... 무척이나 변덕스러운 여름, 어느 날이었다. 그날 라르모르쁠라주 해안에서 구름을 보면서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떠올렸다. 예수가 우리를 심판하러 올 때는 저런 구름과 함께 올 것 같기도 하다. 구름 속으로, 폭풍우 속으로 들어가며 생각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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