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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폐사지 위에서 경주 황룡사지에서 건물의 주춧돌과 불상을 받쳐 놓았던 받침석들만 남은 폐사지는 수천년 전 이 절의 규모가 얼마나 크고 웅장했을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 덩그러니 흔적만 남은, 지금은 들풀로 우거진 폐사지 위를 거닐었다. 맨들맨들해진 바위들과 바위 틈을 깨며 돋아난 들풀을 보니, 세월이, 들풀이 얼마나 강한지 알겠다. 더보기
여행객의 가방 -프랑스 라곶(Pointe du Raz)에서- 나는 물건이 너무 많다. 필요한 물건은 물론, 필요할 것 같은 것에서 신기한 것까지... 조금이라도 흥미가 가는 물건이 있으면, 거의 사는 편이다. 그래서 서랍, 찬장, 창고 등은 온갖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런 내 태도가 시험 받을 때가 있는데, 바로 여행을 할 때이다. 여행을 할 때는 갖고 싶은 것을 다 살 수 없다. 게다가 짐을 지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면, 있는 것조차 덜고 싶은 심정이다. 작고 소소한 기념품이라도 살 수 있다면, 그건 정말 운이 좋은 경우다. 그러나 그래서 여행이 좋다. 등에 한봇짐 짊어지고 다니며, 사람이 살기에 그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너무 마음에 드는 것을 놓고 뒤돌아서는 법을 배운다. 더보기
선사시대유적을 찾아가는 길 프랑스의 브르타뉴지방에는 선사시대 거석 문화유적이 많다.사진 속의 이 거대한 돌은 돌드브르타뉴에 있는 선돌로, 나는 이 돌을 보기 위해 인적 드문 차도를 한참 걸었다.누가? 왜 이곳에 이렇게 거대한 돌을 가져다 놓은 걸까?가끔 아주 오래된 문명 이전에 형성된 유적 앞에서 현기증을 일으킬 때가 있다. 더보기
집으로 가는길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는 더 행복하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그래서 늘 돌아갈 차편을 기다릴 때는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 채, 목을 길게 빼고 서성였던 것 같다. 따뜻하고 포근한 집으로 향하며, 나는 수없이 버스를 기다리고 기차를 기다리고, 그리고 비행기를 기다렸다. 지금은 비로소 집이다. 요즘은 참으로 오랫동안 떠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 너무 멀리, 너무 오래 떠났다가 돌아왔을 때는 꼭 그만큼 오래 집에 머물러 있게 되는 것 같다. 아직까지 집에 있는 것이 너무 좋다! 더보기
뒤돌아보기 한참 길을 걷다 문득 뒤돌아 보면, 늘 너무 많이 와 있곤 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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