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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추억의 향나무 조각 이 나무 조각은 향나무이다.사진상으로 크기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사실 이 조각들은 아주 작은 것이다. 20여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을 할 때, 세들어 살던 집의 주인 할아버지께서 들일을 하러 가셨다가 잘라다 주신 선물이다."찌꺼야! 향을 맞아봐~ 향이 너무 좋지?" 하시며, "네게 주는 거다." 하셨다.나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이 나무조각을 받아 바로 냄새를 맡았다.한번 숨을 "움~"하면서 들이마시면서 금방 '향나무'라는 걸 알았다. 아마도 당시 할아버지는 내게 향나무의 불어식 이름을 말씀하셨을지도 모르겠다.그러나 당시에도 지금도 나는 향나무의 불어식 표현은 모른다.다만, 너무 반가운 표정으로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안다는 표현을 했고 내 표정 속에서 할아버지는 내가 잘 알고 있는 나무라는 걸 아셨을.. 더보기
추억의 창문이야기 창, 꼭 한 해를 살았던 남불의 내 작은 방에는 발밑까지 내려오는 큰 창이 있었다.그 창을 통해선 먼 발치 언덕 위, 아름드리로 서 있는 큰 소나무를 볼 수 있었다.덧창을 설컹이는 미스트랄 속에서 휘휘 소리를 내며 출렁이는 소나무를, 나는 닫힌 창에 머리를 박고 서늘한 눈으로 바라보곤 했었다. 그리고 꼭 8개월을 살았던 북불의 한 기숙사, 내 방 작은 창으로는 이웃집 검은 양철지붕이 내려다 보였다.비가 개고 햇살조차 물빛을 띠며 투명하게 빛나는 맑은 오후면, 그 지붕 위로 젖은 몸을 말리러 비둘기들 찾아오고...그 해 늦은 가을, 비바람 속에서 이웃 플라타너스, 잎 몇 장 창 앞으로 날아왔었지.그들이 그해, 그 높은 기숙사 방으로 나를 찾아온 유일한 손님이었다. 그리고 3년을 살았던 한 단독주택 넓은 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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