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창문 썸네일형 리스트형 추억의 창문이야기 창, 꼭 한 해를 살았던 남불의 내 작은 방에는 발밑까지 내려오는 큰 창이 있었다.그 창을 통해선 먼 발치 언덕 위, 아름드리로 서 있는 큰 소나무를 볼 수 있었다.덧창을 설컹이는 미스트랄 속에서 휘휘 소리를 내며 출렁이는 소나무를, 나는 닫힌 창에 머리를 박고 서늘한 눈으로 바라보곤 했었다. 그리고 꼭 8개월을 살았던 북불의 한 기숙사, 내 방 작은 창으로는 이웃집 검은 양철지붕이 내려다 보였다.비가 개고 햇살조차 물빛을 띠며 투명하게 빛나는 맑은 오후면, 그 지붕 위로 젖은 몸을 말리러 비둘기들 찾아오고...그 해 늦은 가을, 비바람 속에서 이웃 플라타너스, 잎 몇 장 창 앞으로 날아왔었지.그들이 그해, 그 높은 기숙사 방으로 나를 찾아온 유일한 손님이었다. 그리고 3년을 살았던 한 단독주택 넓은 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