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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을숙도 철새공원, 부산여행 추천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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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부산을 여행갔을 때, 나는 을숙도에 꼭 가고 싶었다.
철새도래지였던 낙동강의 을숙도가 어떤 모습인지 꼭 한번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을숙도는 너무 정리가 잘 된 공원이 되어 있었다.

이 지도는 전체적인 을숙도의 구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지도를 보고 걸은 것은 참 도움이 되었다.
너무 넓어서 이번에는 지도상 아래에 해당하는 부분을 산책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일부 호수와 낙동강 하구의 바다가 포함되어 있다. 

철새들만 사는 곳으로 알고 있던 을숙도에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건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곳에 해양 분뇨처리시설이 있었고, 부산의 쓰레기가 모이던 매립지였다는 것은 을숙도에 설치된 안내판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런 곳을 생태계 복원사업을 통해, 오늘과 같은 아름다운 공원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지금은 너무 깨끗하고 평화스럽다.

을숙도를 막 들어섰을 때, 종이배 모양의 수문들이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긴다. 
이 수문은 멋을 너무 내서 그다지 자연스럽지 않다.
내 맘에 드는 것은 아니다.

안내판들이 곳곳에 잘 설치되어 있어서 지도를 손에 들지 않아도 걷기 좋다.

우리는 낙동강을 왼쪽에 끼고 바다를 향해서 걸었다.
오른쪽 인도 가장자리에는 이 지역에서 서식하는 나무들과 풀들이 명찰을 달고 자라고 있다.
신기한 식물들의 이름표를 보면서 걷는 것도 좋다.
너무 맑은 한 날이었다.

이렇게 군데군데 호수를 가게 되면, 울타리가 둘러진 뜰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장소이다.
새들에게 너무 피해를 주지 않도록 배려한 마음이 읽히는 장소이다.
나는 이 장소는 너무 감동스럽게 생각되었다.

울타리에는 위 사진처럼 작은 창이 나 있는데, 이곳으로 고개를 빼고 새들을 관찰하면 된다.
잘 보일까? 염려했는데....

우와!
이렇게 잘 보인다.
위 사진은 바로 이 창을 통해 찍은 것이다.
당시에는 철새들이 몇 마리밖에 없었다.
새를 관찰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시설이다.

호수의 물은 다시 모이고 이어져 바다로 향하고 흐르고 있었다.

이곳은 섬의 말미, ‘에코작은도서관’ 근처에서 본 풍경이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 그곳이 바다이다.
낙동강 하구는 지리시간에 배운대로 참으로 넓은 삼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여기일까?
나는 이렇게 넓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풍경은 낙동강에서 처음 본다.
너무 아름다워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동백꽃이 빨갛게 필 때, 혹은 철새들이 떼로 몰려와 장관을 이루는, 그런 계절에 또 가보고 싶다.
당분간 을숙도는 좀더 가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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