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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기억

한 폐사지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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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룡사지에서


건물의 주춧돌과 불상을 받쳐 놓았던 받침석들만 남은 폐사지는 수천년 전 이 절의 규모가 얼마나 크고 웅장했을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 덩그러니 흔적만 남은, 지금은 들풀로 우거진 폐사지 위를 거닐었다.

맨들맨들해진 바위들과 바위 틈을 깨며 돋아난 들풀을 보니,

세월이, 들풀이 얼마나 강한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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