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타뉴여행(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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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페허가 된 성당
이곳은 프랑스의 브르타뉴지방의 한 해안에 있는 생마튜(Saint-Mathie) 등대의 모습이다. 생마튜 등대는 아름다운 등대로 이 고장에서 유명한 등대이기도 하다. 생마튜 등대는 생마튜곶(La Pointe Saint-Mathie)에 위치해 있었다. 해안을 트래킹하다가 생마튜 등대를 만난 것은 반가웠다. 그리고 바로 그 곁에 페허가 된 성당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성당은 수도원의 부속 성당으로 서양의 초창기 성당의 하나라고 한다. 로마네스틱과 고딕 건축양식이 결합된 형태로, 11세기에서 15세기에 걸쳐 건축되었다고 한다. 지붕이 사라진 뼈대만 남은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전형적인 아치 형태의 문과 회랑을 볼 수 있다. 어쩜 지붕도 아치형태로 이루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천장은 고딕 양식이다. ..
2021.02.23 -
브르타뉴지방의 아름다운 호수들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의 꽁부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고요한 호수'란 이름의 호수이다. 이 호수는 브르타뉴지방을 홍보하는 책자에 자주 소개될 만큼 아름답다. 호수가 어찌나 넓은지 둘레를 다 도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이 호수가 '개인소유'라는 것이다. 사유재산의 규모에 놀라고 호숫가에서 바라본 풍경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호수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꽁부르성과 미류나무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줌을 빼서 좀더 가까이서도 잡아 보았다. 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웅장한 건물이 꽁부르에서 가장 유명한 '꽁부르성'이다. 이 성은 프랑스의 작가 '샤또브리앙'의 아버지가 구입해,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바로, 이 호수가 저 꽁부르성의 주인인 샤또브리앙 후손의 ..
2021.01.15 -
카르낙의 거석유물 전시관(Maison des Mégalithes)
이곳은 프랑스 '카르낙'(Carnac)의 선돌 유적지 입구이다. 줄지어 서있는 수천개의 선돌들이 존재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버스에서 내려, 소나무가 양 옆으로 줄지어 서있는 가로수 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기는 건 거석유물 전시관이다. 'Maison des Mégalithes' 라는 이름을 직역하면, 거석유물들의 집'이다. 우리나라 표현으로 말하지만, '거석유물 전시관'이나 '거석유물 박물관' 쯤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거석유적들을 실제로 보는 것에 비하면 참으로 볼품없는 곳이지만,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만들어 놓은 전시관은 거석유물들을 좀더 잘 볼 수 있도록 돕는 데 부족함이 없다. 거석유적은 고대에 만든 선돌과 고인돌을 모두 통칭하는 단어이다. 그런 만큼, 이곳은 카르낙에 존재..
2021.01.06 -
프랑스의 파란문 이야기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의 집들은 파란색으로 문을 색칠한 집이 특히 많다. 파란색이라기보다 하늘색에 가깝다. 현관문과 창문, 덧창, 문틀들이 하늘색인 경우가 정말 많다. 하늘색이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색깔이기 때문은 아닐까? 프랑스에서 하늘색과 하얀색은 성모마리아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성모님에게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면서 문을 성모의 색깔로 칠한 것은 아닌지, 혼자 생각했다. 브르타뉴 지방의 파란문은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 중심가에도 예외는 아니다. 농촌, 도시, 바닷가, 산촌마을.... 어디를 가나 파란 칠을 한 문들이 너무 많다. 지난번 여행을 갔을 때는 파란 문들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이 문은 전형적인 브르타뉴의 파란, 아니 하늘색 문이다. 파란문은 다양한 색깔로 변형이 되기도 한다. 이 문은 ..
2020.12.17 -
가시양골담초, 코코넛오일 향이 나는 노란꽃 아종(ajonc)
이 진노랑의 꽃은 프랑스에서 '아종'(Ajonc)이라고 불리는 꽃으로 우리나라 말로는 '가시양골담초'라는 식물이다. 가시가 다닥다닥 나있어서 붙여진 이름인 듯 하다. 가시양골담초, 아종은 내가 좋아하는 꽃 중 하나다.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지방에는 4월이면 온 들판에 아종이 핀다. 아종은 황무지와 인적 드믄 언덕, 고속도로 길가 등에 핀다. 온 천지가 아종으로 덮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흔하다. 풍성하게 피어있는 모습은 이런 모습이다. 아종에서는 코코넛오일 향이 나는 것도 특징이다. 활짝 핀 아종꽃 옆을 지나려면, 코코넛향이 코를 찌른다. 코코넛오일 향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종의 꽃향기도 맘에 든다. 그런데 2년 전 11월에 브르타뉴를 다시 방문했을 때, 아종이 피어있는 걸 보고 나는 깜짝 놀랐..
2020.11.03 -
프랑스 브르타뉴지방 해안길걷기
이곳은 프랑스 서북부에 위치해 있는 브르타뉴지방의 한 해안 모습이다. '꺄마레쉬르메르'(Camaret-sur-mer)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는 해안으로 프랑스 서쪽의 끝에 해당하는 곶 중 하나이다. 파도와 바람에 바위들이 기괴한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어, 바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모래사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구불구불 형성된 해안선을 따라서 모래톱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 해안선을 향해 가다가 발견한 나무, 두 그루! 바람이 불고 있는 정지화면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바람 한점 없는 아침에 찍은 것이다. 쉴 새 없이 부는 바람에 나무가 사진의 모습을 한 채 자라고 있었다. 브르타뉴가 '바람의 고장'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한 증거이다. 나는 바람에 몸이 휜 나무를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많이 휜 것은..
202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