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꺼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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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세상에서 길잃기

프랑스의 그래피티 아트

걷고있는 찌꺼 2019.09.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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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프랑스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기 직전엔 우연히 그래피티 아트를 전시회를 가게 되었다.

프랑스 렌의 외곽 마을에 있는 공장건물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마침 일요일이라 가족들과 함께 구경나온 시민들로 활기있는 모습이었다.

​전형적인 뾰족지붕을 한 옛날 공장 건물이다.

다 허물어져가는 이 곳을 이 마을에 사는 그래피티 아트 작가들이 그림을 가득 그려놓았다.

알록달록 총 천연색으로 그려놓은 그림이 멋지게 보인다.

이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페인트 롤러를 든 그래피티 아티스트를 형상화해 놓은 듯한 이 그림은 마치 전사를 그려놓은 듯 전투적이고 반항적으로 보인다.

나는 이 그림은 크게 찍었다.

​공장 내무에는 더 자유롭게 그린 것들이 많았다.

모두 덧붙여 그리지고 고쳐지고 그러고는 더 후에는 지워질 것들이다.

일시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그래피티 아트의 특징이란 걸 잘 안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이 그림은 전시회가 있던 공장 입구에서 발견한 것이다.

동양여성에 대한 서양사람들의 환타지가 반영된 그림이란 생각을 했다.

이건 진짜 거리에 그려져 있는 것이다.

렌의 기차역 부근, 철길 옆 벽과 그 근처 도시시설물에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작품들이 항상 그려져 있다.

몇년 만에 갔더니 그 사이에 그림이 모두 바뀌어 있었다.

이 도시에는 도시를 활기있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을 장려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지역을 설정해서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한편, 그래피티 아트는 스티커로도 존재한다.

어린왕자를 패러디한 이 그림은 오염된 지구에 살고 있는 어린왕자이다.

우리 지구환경이 얼마나 오염되었는지를 고발하는 그림으로 역시 렌에서 보았다.

​프랑스의 그래피티 아트는 그 방법도 참 다양하다.

위 그림은 '생말로'(Saint-Malo)에서 본 것으로 실크스크린으로 벽에 프린트된 것이다.

인어의 펄럭이는 머리카락 위에 항해하는 커다란 배가 보인다.

파도가 거친 생말로 부근의 바다가 잘 형상화 되었다.

위 사진도 생말로에서 찍은 것이다.

프랑스의 도시에는 길 이름을 표시한 안내판 위에 종종 타일로 만든 작은 그림들이 붙어있곤 한다.

작은 사각의 타일조각들로 만든 것으로 그 모양이 참으로 다양한 것도 인상적이다.

내가 생말로에서 발견한 것은 종모양을 하고 있었다.

옆에 동그라미 세개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무슨 암호일까? 

작가를 표시한 걸까? 

궁금하지만 아직 의문을 풀지는 못했다.


프랑스를 여행할 때는 길에 그려진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구경하는 건 재밌다.

사람들 눈에 잘 띠지 않는 곳에 그려진 작고 사소해 보이는 작품을 발견하는 건 더 즐겁다.

시간과 함께, 세월과 함께 사라질 것들이라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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