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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프랑스 공동묘지의 아름다운 히드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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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프랑스 북부 릴(Lille)에 있는 한 공동묘지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고장의 늦가을 공동묘지 풍경이다.

묘지를 들어섰을 때는 부슬부슬 내리던 이슬비가 막 지나간 뒤였다.
아직, 비내린 흔적이 가시지 않은 오후!

우리나라보다 기온이 높은 이곳은 11월에도 이렇게 꽃이 피어있다.
나는 11월에 묘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어서 그 풍경이 또 새로워서 놀랐다.
특히, 만성절이 며칠 전에 지난 때이기도 해서 묘지 앞에는 꽃들이 평소보다 많았다.

그 중에서도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히드꽃들!
프랑스어로 히드꽃는 '브뤼에르'(bruyère)라고 불린다.
폭풍의 언덕의 히드언덕에 피어 있다는 히드꽃이 바로 이 꽃이다.
나는 여름에 해안가 언덕에 피어 있는 히드꽃은 보았지만, 히드꽃이 11월에도 핀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이날 무덤들 앞에 특히 많이 놓여 있던 화분이 히드꽃이었다.
히드꽃을 보니, 반갑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히드꽃 화분이 지천으로 있는 것을 보니, 내가 외국에 온 것이 더 실감났다.

반가운 마음에 종류도 다양한 히드꽃을 사진에 담았다.
히드꽃은 낮은 키에 마치 종처럼 생긴 작은 꽃송이들이 총총 길게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약간씩 다르게 생겨도 기본적인 모양은 이와 같다.
잎은 가시처럼 뾰족뾰족하다.
색깔은 짙은 꽃분홍에서 연한 분홍, 혹은 흰색까지 다양하다.

이렇게 물빛을 닮은 하얀색도 있다.

이건 새하얀색과 꽃자주색 꽃이 어울어진 히드꽃 화분!

마치 내가 이 꽃들을 보기 위해, 공동묘지 안으로 스르르 발길이 옮겨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릴 공동묘지에서 히드꽃을 본 것은 정말 좋았다.

그럼에도 공동묘지의 이렇게 만개한 히드꽃은 눈물이 날 듯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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