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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브레스트(Brest)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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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평범해 보이는 길은 프랑스 브레스트(Brest)의 도시 풍경이다.

브레스트는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볼 것이 너무 없는 도시다.

이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점령지역으로 그곳에 독일해군기지가 있었던 탓에 연합군의 폭격을 당한 곳이다.

폭격이 얼마나 치열했던지 도시 거의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프랑스 도시마다 존재하는 흔한 옛날 건물이 브레스트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브레스트를 꼭 찾게 되는 건 프랑스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냄새와 섞인 땀흘려 노동하는 사람들의 땀냄새가 아름다운 도시!

브레스트의 길을 오가노라면, 나도 이렇게 활기찬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를 어슬렁거리다가 브레스트의 맨홀뚜껑도 사진을 찍고...

나는 도시를 관통하고 있는 전차에 올라탔다.

브레스트에서 전차를 타면, 그곳의 대부분을 구경할 수 있다.

그러고는 다리를 건너서 해안가에서 내렸다.

 이곳에서 맞은 편에 보이는 곳이 브레스트에 존재하는 요새성이다.

다행히 폭격에도 성은 건재하다.

 그리고 성 앞에는 브레스트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는 항구가 있다.

이곳에 각지로 나가는 배들이 있다.

대서양에 존재하는 섬으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는 곳이 바로 저곳이다.

 나는 브레스트의 유명한 이 다리를 걸으러 갔다.

회색빛 구름이 짙게 내리운 이른 아침이었다.

 이 풍경은 다리 위에서 본 풍경이다.

항구와 성 반대 방향에는 이런 것들이 존재한다.

멀리 보이는 저 흰색 건물들은 옛날에 공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몇년 전만 해도 옛날 모습으로 존재했던 것이 수리를 마치고 깨끗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번에는 가까이 가지 않고 여기서만 보기로 했다.

 몇년 사이에 바로 그곳에 강을 관통하는 케이블카가 생겼다.

브레스트 시민들에게도 새로 생긴 케이블카는 자랑거리인 듯 했다.

브레스트에 다시 오게 되면, 다음에는 이 케이블카를 타야겠다.

 마침,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는 비를 피해 나는 우산을 펴 들었다.

프랑스 서북북 브르타뉴 지방은 비의 고장이다.

언제라도 비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소낙비 같던 굵은 비가 그치고, 맑은 햇살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산을 받쳐들고 전차로 건넌 다리를 다시 건너왔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볼 수 있는 이 조형물은 나무이다.

'L'Arbre empathique'는 식물이 섞인 12미터의 철로 만든 조각품이다.

이 작품은 스페인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Enric Ruiz Geli에 의해 제작되었다.

나무가지 중간중간에 화초를 심은 화분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도시를 비추는 비데오 화면도 달려 있다.

생명체와 메탈,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상징물이라고 한다.

폭격으로 나무 한그루 존재하지 않는 도시의 유일한 나무가 바로 이 나무이다.

그래서 감동적이다.

브레스트시는 폭격으로 파괴된 도시에 나무들을 다시 심는 대신, 메탈로 된 저 나무를 만들었다.

나는 저 나무 때문에 브레스트가 더 좋다.

복원이라는 건 바로 저런 것이 아닌가 싶다.

옛날 모습 그대로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해석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그 중요한 예를 이곳에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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