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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담은 옛날에 잠시 살았던 프랑스 렌(Rennes)을 다시 방문했을 때 찍은 것이다.
렌 주변의 '일에빌랜느' 지역에는 이 담장의 벽돌로 쓰인 빨간색 편암이 흔하다.
이곳 사람들은 옛날부터 이 편암을 이용해서 담장도 쌓고 집도 지어왔다.
소박한 농가는 물론, 대저택, 혹은 성당까지 이 붉은 편암으로 지은 것이 아주 많다.
내가 본 이 담장은 아주 오래된 것이다.
붉은색 이 편암은 편으로 잘 쪼개지는 특성이 있다.
편으로 자른 돌을 넙적하게 쌓기가 너무 쉽다.
그렇게 편으로 잘라, 담장을 쌓기도 하고 집을 짓기도 했던 것이다.
나는 혹시 이 돌이 붉은색 벽돌의 원형은 아닐까 상상해 본다.
아직도 이 지역에서 붉은 편암은 건설자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위 담장의 햇볕이 잘 비추지 않는 틈에는 이끼가 켜켜이 쌓여 새까맣다.
이 사실만 봐도 얼마나 오래 전에 만들어진 담장인지 알 수 있다.
특히, 기후가 온화한 덕에 이 지역 돌담 위에는 다육이들이 잘 자란다.
이 담장은 내가 본 어떤 담장보다 다육이들이 크고 무성하다.
다육이와 함께 고사리까지 자라고 있었다.
꼭 편암으로 만든 담장이 아니더라도 이 지역에서 담장 위에 다육이들이 자라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다육이와 어울어진 오래된 담장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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