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릴에 있는 릴-플랑드르( Lille-Flandres)역이다.
프랑스 파리 북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의 종착역이 바로 이곳이다.
그러니 프랑스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역인 것이다.
이곳에서 다시 북부지방의 작은 마을로 가는 기차들이 다시 출발한다.
릴-플랑드르 역에서 파리 북역까지는 딱 1시간 걸린다.
그래서 릴에 살면서 파리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아침마다 이 역은 파리로 출근하는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나도 옛날, 1년 동안 릴에서 파리로 학교를 다닌 적이 있다.
그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활기차고 좋았다.
젊은 시절이었다.
20년이 거의 다 되어서 다시 찾은 릴-프랑드르 역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프랑스의 전통있는 오래된 역들은 대부분 이런 구조로 생겼다.
특히, 종착역에 해당하는 역의 모습은 거의 다 이런 형태이다.
앞에 너른 광장이 있고 여러 개의 플랫폼이 줄을 지어 가로로 펼쳐져 있다.
입구에서 원하는 기차가 몇번 플랫폼에 있는지 확인하고 기차를 타러 가면 된다.
릴 유럽역이 근처에 생긴 뒤로는 브뤽셀이나 런던, 기타 먼 프랑스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기차들은 릴유럽역에 있고, 이곳은 파리와 주변 북부지역을 오가는 작은 기차들이 다닌다.
그래서 더 정감있고 소박한 모습이다.
릴-플랑드르역은 전통적인 프랑스의 기차역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옛날과 다른 모습을 하나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기차역사를 가로질러 존재하는 '시각장애인 길표시'였다.
나는 가까이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조금씩 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