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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마니산 산행, 강화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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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의 마니산 풍경이다.
수년 전 마니산을 갔을 때는 벼가 누럿누럿 익어가는 초가을이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갈 때는 다소 음습하고 그늘진 가파른 산길을 쉼없이 올라가야 했다.
게다가 계단으로 이루어진 코스를 선택해서 힘든 데다가 지루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산마루에 올랐는데... 너무 아름답다.
작은 섬에 불과한 곳인데, 마니산 꼭대기에 오르니 여러개의 산봉우리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너른 산 규모에 놀랐다.
산능선을 따라 바위로 이루어진 평평한 길을 한참 걸었다.
무엇보다 평평해서 좋았다.
숨을 고르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능선을 걸었다.

언제 볕이 안들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마니산 정상과 연결된 능선은 밝고 화창했다.
어느새 시야에서 산봉우리도 사라지고...

너른 곡창지대가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마침, 벼가 익어가고 있던 터라, 평야가 더없이 아름답다.

조금 더 걸어가니, 평야의 전체 규모가 드러나고 바다도 보인다.
평야 너머에 바다가 있었다.
논과 바다, 그리고 바다 너머 섬, 또 하늘...
마니산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은 전혀 현실 같지 않다.
이곳에서 본 풍경이 내가 지금까지 산 정상에서 본 풍경들 중 가장 스펙타클하고 화려했던 것 같다.
이 계절이 아니었다면, 조금 덜 아름다웠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눈이 쌓인 논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이런 생각을 지금은 한다.
요즘은 다시 여행 다닐 궁리에 자꾸 사진첩을 뒤적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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