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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식탁이 차려진 프랑스의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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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금부터 20여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을 할 때, 4년간 살았던 릴(Lille)의 주인집 뒷마당이다.

당시에는 안쓰는 닭장이 크게 있어서 뒤뜰이 이렇게 넓은 줄 몰랐다.

게다가 체리나무도 있다.

담장 가까이 노란 잎이 달린 커다란 나무가 체리나무이다.

봄에는 꽃분홍색 체리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그리고 가까이 보이는 나무는 사과나무이다.

여기서 열린 사과를 따서 가을에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거의 10년 다 되어 다시 가보았을 때, 닭장을 깨끗이 거둬내었다.

그러니까, 넓다란 뜰이 제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2층 부엌에 문을 내어, 그 밖으로 테라스를 만들고 식탁을 펼쳐놓았다.

식탁이 제법 넓다.

물론, 나는 이후에 릴에 여러번 갔고 갈때마다 세들어 살았던 집을 방문했는데, 한번도 이 식탁에서 밥을 먹지는 못했다.

릴은 배가 많이 내리고 날씨는 또 춥기도 해서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사진을 찍었던 이 날도 이슬비가 막 지나건 뒤였다.

그래도 프랑스 사람들은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로망인 듯 했다.

1년에 몇 번 안되더라도 테라스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 때를 기다리는 마음이 반영된 풍경이다. 

나는 이 테라스가 맘에 드는 건 식탁보다 2층에서 바로 뒷뜰로 내려갈 수 있도록 만든 점이다.

마당과 훨씬 가까워진 건물!

테라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우리는 더 자주 이런 풍경을 본다.

이 사진은 부엌 문 밖으로 내다 보이는 테라스 풍경을 찍은 것이다.

이렇게 문을 통해 테라스와 뒷뜰의 나무들을 내다 볼 때가 많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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