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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뜰은 경주에 사셨던 지인의 댁이다.
지금은 이사를 가서 더는 가볼 수 없는 곳인데, 옛날 이 댁의 마당은 정원과 마당의 경계 없이 자유롭게 화초들이 심어져 있었다.
매년 봄마다 이댁에 놀러 갔던 때가 있었다.
이 사진을 찍었던 때는 백리향과 개양귀비, 둥글레 등이 꽃을 피우고 있던 계절이었다.
게다가 황토흙으로 쌓은 돌담이 정원과 너무 잘 어울리는 집이었다.
이댁 주인은 정원을 가꾸는 솜씨도 남달랐다.
위 사진속 물확은 항아리이다.
입이 넓고 납작한 항아리에 물을 받아서 연꽃을 심어놓으셨다.
항아리로 이렇게 멋을 낼 생각은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항아리 뒤, 화분으로 만든 항아리뚜껑과 맷돌도 보인다.
이런 모든 것이 이 댁에서는 장식품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소품들이 다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주변과 어울린다.
항아리 속 연잎을 가까이서 보자!
연꽃이었을까? 수련이었을까?
나로서는 정확하게 구분을 할 수 없지만... 너무 예쁘다.
이건 진짜 물확에 심어놓은 미나리!
거칠게 다듬은 돌확이 예쁘다.
이 물확도 돌로 만든 것이다.
이 돌확은 정말 크다.
여기에도 옆잎이 떠 있다.
이 댁은 다른 도시에 살고 계신데, 현재 살고 계신 댁은 더 넓고 아름다운 마당이 있다.
코로나가 아니었면, 자주 놀러가서 단독주택의 생활을 즐겼을 텐데...
요즘은 지나간 때를 추억하면서 사진첩만 뒤적이고 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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