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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봄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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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동네 하천가는 봄꽃으로 한창이다.
위 사진은 언제부터인가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는 보라유채꽃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발길을 멈추게 한다.
내가 우리나라 봄들판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은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수년간 체류를 하면서 봄마다 피는 꽃들을 감탄하면서 바라보았다.
들판을 가득 채운 '개양귀'와 '파크레트' 등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봄에 저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
그러면서 두고온 그곳 봄을 늘 향수처럼 부러워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다른 데도 못가고 매일 동네 하천가만 오가면서 2년 넘게 살다보니...
내 곁, 우리나라 봄도 너무 아름답다.

이건 조팝나무꽃이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무더기 귀여운 꽃이다.
이 꽃은 물론 프랑스에서 본 적은 없다.

프랑스에서 봄을 알리는 꽃이 '파크레트'라면, 우리나라에서 봄을 알리는 꽃은 바로 이 '봄까치'이다.
쪼그리고 앉아, 허리를 깊이 숙여야 볼 수 있는 봄까치는 마치 별처럼 아름답다.

봄까치와 함께, 귀엽게 우리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제비꽃'!
흰제비꽃은 더 특별하다.

주름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났다.
이 꽃도 낮은 곳에 허리를 깊이 숙여야 볼 수 있는 꽃이다.

자주괴불주머니도 군락을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은 아름답다.
이 풀은 독초라고 하지만, 꽃은 예쁘다.

하천 가장자리 산책로 주변에 피어있는 '자주괴불주머니'의 꽃을 보면, 카메라를 안 꺼낼 수 없다.

노란 '애기똥풀꽃'도 피었다.

이 사진은 애기똥풀과 자주괴불주머니의 꽃들이 어울려 피어있는 모습이다.
이 철이 지나면, 들판에는 개망초꽃으로 하얗게 뒤덮힌다.
그 모습도 너무 아름답다.
이 꽃들은 내가 프랑스에서 본 적이 없는 것들이다.
아마 프랑스 사람들이 우리나라 봄 들판을 본다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감탄을 할 것이다.
나는 요즘은 프랑스의 봄을 그다지 그리워하지 않는다.
그건 순전히 코로나 덕분이다.
내 주변을 이 시기처럼 그렇게 속속들이 즐기면서 살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주변에 아름다운 것이 너무 많고 이렇게 그것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가까이 있는 것과 일상의 가치를 이런 기회가 아니면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세상에 나쁜 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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