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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여행

퀴브롱(Quibron)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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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지방의 퀴브롱(Quibron)이라는 도시를 방문한 것은 몇 년 전 늦은 가을의 일이다.

오레(Auray)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퀴브롱에 도착했는데, 버스 정류장이 바로 기차역 앞이었다.

작은 기차역은 굳게 닫혀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안내판이 붙어있다.

이 기차역은 6월에서 9월말까지 이용되는 모양이다.

관광객이 많은 피서철에만 기차가 다니는가 보다.

기차역을 벗어나 시내로 방향을 돌려, 몇 걸음 내려가니 평범한 프랑스의 도시처럼 오래된 성당이 나타나고...

잔뜩 멋을 낸 옛날 집도 보이고!

도시 한가운데는 광장도 있다.

아미도 이 광장이 퀴브롱에서 가장 큰 광장일 것이다.

광장 둘레에는 소박하게 카페 테라스들도 펼쳐져 있다.

이곳은 관광안내소이다.

프랑스에서 여행할 때는 '오피스 드 투리즘'(Office de Tourisme)이라고 불리는 관광안내소를 가면, 가장 좋은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맨 처음 도착하면 관광안내소를 꼭 들러서 어느 곳을 꼭 봐야 하는지, 근처에 권할 만한 볼 거리는 또 무엇이 있는지를 질문해서 정보를 얻는다.

퀴브롱의 관광안내소 앞의 뽕나무가 인상적이다.

이곳은 시청이다.

너무 작고 소박한 시청모습이다.

뱃사람을 소재로 한 기념품 숍이 있는 걸로 보아 이곳은 바다가 중요한 모양이다.

맞다!

사실, 퀴브롱 시내에는 볼 것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퀴브롱을 찾는 건 바로 바다 때문이다.

시내에서도 들리는 갈매기 소리와 파도소리를 쫓아서 발길을 옮기면, 얼마 안되어 너른 바다가 나타난다.

모래사장이 얼마나 넓은지, 여름에는 피서객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간다.

내가 갔을 때는 피서객은 모두 떠나고 바다는 텅 비어 있었다.

바다가 고요하고 평화로워 좋다.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모래사장을 걸어서 내려갔다.

이 방향으로 계속 걸으면, 퀴브롱의 유명한 트레킹 코스가 나타난다.

바로 이 표시가 그 트레킹 코스를 안내하는 길 표시이다.

직진해서 조금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진 길로 가라는 뜻이다.

이 길표시를 놓치지 않고 따라 가면, 트레킹코스를 무사히 거닐 수 있다.

신기한 표지석을 만나기도 했다.

위 사진은 걷다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풍경이다.

바다 저 건너편으로 퀴브롱 시내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저기서부터 걸어온 것이다.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았다.

퀴브롱은 가늘고 길게 반도형태를 하고 있는 땅이다.

어느 지점에서는 양쪽 바다가 서로 다 보일 정도로 땅의 폭이 좁다.

오래된 철근 구조물 자국도 보고...

흙이 무너져 내리지 말라고 박아놓은 괘목도 봤다.

바위 위에 아슬하게 자라는 낯선 식물들도 구경했다.

모두 평범한 바닷가 언덕길의 풍경이다.

그러나 너무 아름다운 바다를 한없이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다.

퀴브롱의 바다는 평화롭고 온화하다.

그 너른 바다를 한없이 보면서 걸을 수 있는 트레킹코스이다.

그 길을 따라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길 원한다면, 퀴브롱을 꼭 여행하길 권한다.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운 대서양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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