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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여행

프랑스의 문화재 복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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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프랑스 서북부에 위치해 있는 렌(Rennes)의 중심가에 있는 '모르들래즈 문들'(Les Portes Mordelaise)이다.
이 문은 역사의 중심에서 이 지역의 흥망성쇠를 모두 목격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가 이 도시에서 2년간 살았던 10년 전, 진행하기 시작한 복원공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었다.

이 안내문은 그 곁에 있는 것으로, 과거 모르들래즈문들의 원형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큰 문이 하나 있을 뿐이데, 왜 복수로 '문들'이라고 했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그림을 보니 이해가 갔다.
이곳에는 애초엔 둥글게 외벽이 한 겹 더 둘러진 형태였다.
흙에 깊숙히 파묻혀 있던 외벽의 형태가 그 사이 많이 드러나 있었다.

이 성채 위에는 현재 개인 집이 위치해 있다.
역사가 지나면서 성채는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게 되면서 시민들이 이곳에 의지해 살게 되었던 것이다.

위 사진은 1970년대 말의 성채 풍경이다.
성채의 한 탑을 의지해 건물이 지어지 있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남은 탑도 많이 허물어져 있고 바닥은 매립되어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던 모습이다.
그 후, 주변의 건물을 허물어 성채의 원형을 복원했고, 현재는 주변의 외벽을 드러내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래도 10년 사이에 성벽의 모습이 많이 드러났다.

아치 형태의 문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건 멀리서 본 모습!

과거 렌 시내는 위 사진에서처럼 세 겹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지금도 시내 한복판에는 성벽의 흔적들이 군데군데 조금씩 남아있기도 하지만, 성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중 이 모르들래즈문들이 성벽의 가장 큰 흔적인 셈이다.
위 지도에서 모르들래즈문들은 가장 아래 왼쪽에 있다.
이 문을 드러서면, 바로 앞에 로마네스크 형식의 대성당이 위치해 있다.

성채 사이의 큰 문은 현재 이렇게 일자로 도로와 연결되어 있다.
이 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렌의 중심가에 들어서는 것이다.

복원 전에는 그 규모가 가늠이 되지 않았는데, 파헤쳐 놓으니 제법 넒은 규모의 공간이 드러났다.
아직, 복원을 다 마치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그들의 천천히 진행하는 복원이 좋게 생각되었다.
빨리빨리 날림으로 복원하는 것보다 천천히 세밀하게 작업한다면, 훨씬 실수를 덜 하면서 복원을 잘 할 것 같다.

좋은 점은, 과거에도 현재도 계속 복원하는 과정을 시민들이 지나다니며서 볼 수 있도록 개방해 놓은 것이다.
초기에는 복원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보호벽에 구멍을 뚫어 놓았었다.
나는 그 과정을 다 보지 못한 채 이곳을 떠났다.
그리고 거의 10년이 다 되어서 다시 돌아왔을 때는 훨씬 더 자유롭게 복원과정을 볼 수 있게 개방해 놓았다.
다시, 몇 년 뒤 모르들래즈문들이 어떻게 복원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또 프랑스 사람들은 어디까지 문화재를 복원해 놓을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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