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벽돌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이 길은 프랑스 북부 릴(Lille)의 시내 한 골목길이다.
이 골목에 책과 음반, IT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프낙'(Fnac)이 위치해 있어서 유학을 하던 옛날에 자주 지나다니던 곳이다.
20년 전의 일인데도 여전히 길이 그대로다.
특히, 이 길은 하얀 돌을 이용해 조개문양 모양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그래서 길이 더 장식적인 느낌이다.
비가 내려, 물에 젖은 이 길은 더 아름답다.
중간중간에 놓여 있는 맨홀뚜껑조차 무늬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정성을 들여 맞춰 놓았다.
릴 시내에서 안쪽으로 쑤욱 들어가면 '뷔유릴'이라는 과거 릴의 중심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옛날 건물들이 많아서 정말 아름다운데, 길은 더 아름답다.
필경 이 길은 수 천년 전부터 존재한 도로임이 분명해 보인다.
넙적하고 큰 돌은 어찌나 오래되었는지 반질반질 윤이 날 지경이다.
지금은 차가 다니는 것이 금지된 보행자 전용도로로 좁은 골목길에 지나지 않지만, 옛날에는 이곳으로 마차와 수레들이 지나다녔을 것이다.
화강암을 정사각형 모양으로 잘라서 촘촘하게 박아놓은 이 곳은 프랑스 렌(Rennes)의 시청앞 광장의 모습이다.
너른 광장 전체에 화강암 블록이 깔려 있다.
광장의 돌블록도 예쁘지만, 블록과 블록 사이에 자유롭게 자라고 있는 이끼들과 작은 풀들은 더 블록을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이것은 오레(Auray)의 항구 근처 길을 찍은 것이다.
동그란 동판에 새겨진 동물은 브르타뉴의 상징동물인 '흰담비'의 모습이다.
오레는 볼거리가 있는 곳의 길 표시를 이 징으로 했다.
이 담비를 쫓아가면, 흥미로운 볼거리를 만날 수 잇다.
요즘 만드는 길도 돌블록을 박는 데 거침이 없다.
이 표시는 길을 만든 날짜를 의미하는 걸까?
촘촘한 돌들이 박혀있는 이 곳도 '록호낭'(Locronan)이라는 프랑스의 작은 도시이다.
이 마을은 대부분의 길이 이런 블록으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운치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사진모음은 록호낭의 다양한 골목길을 찍은 것이다.
이곳은 호낭성인의 지팡이와 과거 이곳의 특산품인 마섬유를 짤 때 필요했던 베틀북을 십자모양으로 엇갈려 놓은 문양을 따라가면, 흥미로운 볼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
마을마다 이런 표시가 있는 것이 신기하다.
역시 관광의 나라답다.
그리고 맨 왼쪽 아래, 사진속 달팽이!
이른 아침, 블록 돌길 위를 부지런히 가로지르고 있는 달팽이를 만난 건 즐거웠다.
록호낭의 돌블록 길은 위 사진과 같은 느낌이다.
이곳은 '모를레'(Moraix)의 중심가에 있는 한 골목길의 모습이다.
모를레는 골목길이 아름다운 도시이다.
이곳에도 돌로 된 블록 길이 골목마다 잘 형성되어 있다.
일부러 최근에 만든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계속 사용되어온 길이라는 느낌이다.
사실, 이런 블록길은 여행객의 가방을 끌고 다니기는 너무 불편하다.
가방 끄는 소리가 엄청 시끄럽고, 가방도 잘 끌리지 않아 무척 힘을 들여야 한다.
많은 경우, 여행객이었던 나는 이런 길을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