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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프랑스의 플라타너스 가로수 전지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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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프랑스 카르낙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 안에서 찍은 것이다.
시외버스를 타고 카르낙에 막 들어섰을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아침부터 도시 안에는 가로수 전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플라타너스로 단장된 가로수의 잔가지를 정리하고 있었다.

거대한 포크레인까지 등장해서 잘라놓은 나무가지들을 수거하고 있다.
나는 활기차 보이는 이 작업현장을 사진에 담았다.

작업을 하고 계시는 기사남들과 도로에 뒹굴고 있는 나무가지들을 바라보면서 카르낙의 유명한 선돌들을 구경하고 나와서 이번에는 바닷가를 구경가기 위해 해변을 향해 방향을 돌렸는데....

전지작업을 마친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떠억 만난 것이다.
이들을 보자, 나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가지를 이렇게 바짝 잘라놓을 수 있단 말인가?
잔가지는 물론, 나무의 틀을 이루고 있는 중간의 가지들까지 모두 싹둑싹둑 잘라 놓았다.

플라타너스 가로수는 거대한 나무 기둥만 남아, 초라한 모습이다.
이 나무들은 벌써 오래 전부터 이런 형태로 전지작업을 해 온 듯, 자른 부분은 두꺼운 옹이가 형성되어 있었다.
너무 불쌍한 모습이다.

이런 형태의 전지작업은 나무에게 너무 가혹해 보인다.
실제로 몽펠리이에서는 너무 바싹 자른 수십년된 플라타너스들이, 결국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는 소식을 프랑스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다.
가혹하게 식물을 대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되어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카르낙에서 비슷한 나무들을 본 것이다.
왜 이렇게 나무를 자르는지 알 수는 없지만, 조금만 더 나무들에게 관대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바다로 향해, 마음이 결코 편하지 않은 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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