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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여행

프랑스 렌(Rennes)의 오래된 옛날 건축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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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북부의 아름다운 도시인 렌(Rennes)은 과거의 문화재와 현대 문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 외곽에는 현대적인 아파트를 건설해 편리함을 추구하지만, 시내 중심가에는 수백년 된 옛날 건축물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살고 있다.
이 건축물들은 16~19세기에 이르는 긴 시기를 걸쳐 건설된 것으로, 1720년에 발생한 화재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옛날 건축물이 존재했을 것이다.
당시 렌의 중심가에 발생한 화재로 1/4에 해당하는 건물들이 불탔다고 한다.

리스거리에 있는 이 건물들이 렌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나무대들보로 틀을 잡고 그 사이에 회반죽을 채워 지은 이 건물을 프랑스에서는 '꼴롱바주', 혹은 '메종 드 빵드 브와'라고 부른다.
꼴롱바주는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의 상징이다.
이 지방에는 도시마다 아름다운 꼴롱바주들이 존재한다.
그 중 렌에는 긴 나무 기둥을 사용해, 벽이 일자로 평평한 형태의 꼴롱바주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것은 가장 초기 형태의 꼴롱바주 건축물인데, 긴 기둥이 꼬불꼬불한 좁은 도시의 골목을 드나들기 힘들면서 점점 짧은 나무기둥을 이용해서 짓게 된다.

바로 이 골목길과 그 주변은 1720년 화재에서 살아남은 곳이다.
그러니 바닥의 돌과 건물들이 모두 옛날부터 존재했던 건물 그대로의 모습이다.

위 사진처럼 작은 꼴롱바주들은 너무 귀엽다.
여전히 이들 건물들은 시민들의 휴식처인 카페와 상점 등으로 쓰이면서 현대인들과 함께 숨쉬고 있다.

이 건물의 1, 2층은 한눈에 봐도 아무도 살지 않는 듯 하다.
이 건물은 수리가 필요해 보인다.

나무기둥이 오래되어, 위 사진처럼 비뚤비뚤 틀어진 집들도 많다.

물론, 이런 오래된 건축물은 관광객들에게는 흥미로울지 모르지만, 살고 있는 주민에게는 무척 불편해 보인다.
계단뿐인 집의 구조도 불편하고 현대적인 건물에 비하면 춥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사람들은 이 건물들을 유지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는 듯 하다.
렌은 시에서 지원을 해, 이들을 꼴롱바주 형태로 유지하도록 돕고 있다.
현대에 맞게 변형을 해서 수리를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꼴롱바주의 틀을 유지해서 수리하는 집들을 많이 보았다.

이런 나무 기둥은 한눈에 봐도 도끼자국이 선명하다.
나무를 다듬은 도끼날의 흔적이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선명해서 옛날 그 자리에 있는 느낌이다.

또 위 사진처럼 건물과 추녀 밑에 화려한 조각을 곁들인 건물들도 있다.
화려한 부조들을 들여다보면, 유머가 느껴지는 표정과 모습도 많다.
서민의 순박한 마음이 느껴지는 부조를 보면, 절로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구경을 하면서 골목길을 걷는 것은 재밌다.
렌에 간다면, 골목을 누비면서 옛날 건물들을 꼭 구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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