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여행

프랑스 생활 추억

반응형

이곳은 높은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이는 프랑스 렌( Rennes)의 가정집들의 뜰 풍경이다.
렌에서 약 2년간 산 것은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바로 이 아파트 3층, 중앙에 보이는 커다란 창이 우리집 거실창이었다.
오른쪽에 내려져 있는 덧창 한쪽까지가 우리 집이다.
그 창은 바로 침실 창이다.
밤이면, 덧창 사이의 작은 구멍으로 바람이 들어오면서 하모니카 소리를 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이 고장에서 밤마다 바람이 만드는 하모니카소리는 슬프면서도 으스스했다.

10년이 거의 다 되어서 다시 찾은 렌!
우리집 화단에는 당시 귀국하면서 심고 온 타임이 엄청 크고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이 타임 허브는 슈퍼에서 작은 화분으로 사서 베란다에서 키우다가 아파트 화단에 심어놓고 온 것이었다.

타임을 보니, 세월이 흘렀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타임 옆에 라벤다와 약용플림베르도 심었더랬는데, 그들은 아마도 죽은 모양이다.

타임만 덩그러니 자라고 있고 그 옆은 빈터로 쓸쓸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화초를 키우다가 심어놓고 돌아올 장소가 있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했는데, 그것이 잘 자라서 반겨주니 감동적이다.

이 돌은 내가 주워서 가지고 있다가 역시 화단에 던져 놓고 온 것인데...
아직도 있다.
이 돌은 붉은 편암으로 이 고장에 존재하는 특별한 돌이다.
이 돌로 이곳 사람들은 집을 짓고 담도 쌓는다.

그리고 이 운동장은 우리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것이다.
이곳을 돌면서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
늦은 저녁이나 멀리 산책 가기 힘든 때는 늘 이 운동장을 걸으면서 운동을 했다.
이 운동장은 10년 전이나 변함없이 똑같다.
세월이 이렇게 많이 지났어도 변함없는 것이 있어서 좋다.
다음에 가도 타임이 잘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