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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여행

프랑스 카르낙 Carnac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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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지방은 고인돌과 선돌의 고장이다.
선사시대, 정확한 시대를 측정할 수 없는 아주 오랜 옛날, 이곳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고인돌과 선돌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카르낙(Carnac)은 선돌이 많다.
수천 여개의 선돌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은 놀랍고 경이롭다.
아니, 숭고하다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수년만에 다시 브르타뉴지방을 여행하면서 카르낙만은 꼭 다시 가보고 싶었다.
어디를 두번씩 가는 경우는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닌데, 나는 다시 카르낙에 줄지어 서있는 선돌을 꼭 다시 보고 싶었다.
관광객들이 쑥 빠져나간 가을의 열석군 지역은 더 아름답다.
만약, 카르낙을 간다면 이 열석군을 보러 가는 것이다.
또 브르타뉴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카르낙을 빼놓지 말길 바란다.

선돌 발치 아래, 오물오물 피어 있는 히드꽃이 반갑다.
히드꽃은 거의 져가고 있었다.
곧 겨울이 올 것이었다.
옛날에 카르낙에 갔을 때는 세 개의 존으로 구분되어 있는 열석군을 다 걸어서, 카르낙 옆 '라트리니테'까지 걸어 갔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카르낙 시내는 구경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간단하게 1존만 구경을 하고 시내로 발길을 돌렸다.

아마도 이곳이 카르낙의 가장 중심 광장인 듯 하다.
마을은 너무 조용하고 작았다.
선돌을 빼놓고는 그다지 구경할 것 없는 소박한 마을이다.
게다가 관광철이 지난 11월의 기념품가게와 식당은 너무 한산한 느낌이다.

대로를 따라 남쪽으로 향해 걸었다.
지도에 보면, 바로 바다가 이 근처에 있다.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거리의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짧게 이발을 마친 뒤였다.
프랑스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짧게 가지치기를 한다.
얼마나 걸었을까? 파도 소리가 들린다.
바다에 거의 다 온 것이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바다!
모래사장에 뒹굴고 있는 것은 미역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미역은 먹지 않는다.
미역으로 미용을 위한 팩을 만들기도 하고 농사를 위한 퇴비로 쓰기도 한단다.
미역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바닷가를 조금 걷다가 돌아왔다.

흐린 날씨탓일가? 카르낙은 바다조차 비장한 느낌이다.
역시, 카르낙에는 선돌을 보러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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