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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탐색

호두나무와 오래된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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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래되어 보이는 집은 안양의 비산3동 한 골목길에서 본 것이다.
대문만 봐도 1980년대 쯤 지었을 것 같은 집이다.
대문 위 슬라브 위에 기와가 올려진 모습이 너무 재밌다.
이것만 봐도 이 집을 얼마나 정성들여 지었는지 알 것 같다.

나는 안도 살짝 들여다 보았다.
좁은 보도가 있고 옆에는 화단이 있는데, 복잡한 물건이 쌓여 어수선한 모습이다.
이런 집에도 사람이 살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사람소리와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나는 집을 클로즈업 해서 찍지는 않았다.

대문의 칠이 너무 벗겨진 것을 봐서는 집주인이 더 이상 살지 않는가 싶기도 하고...
옛날에는 엄청 정성들여 지었을 테지만, 더는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모습이다.

옆집의 너른 주창장에서 보니, 이 집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2층의 드러난 집의 모습을 보니, 생각한 것보다 집이 깔끔하다.
견고해 보이는 집이다.
요즘은 이런 단독주택이 정이 간다.
어쩜 이 집은 대문 안에 차를 주차시킬 수가 없어서 이렇게 담을 허물고 옆집과 함께 쓰는 주차공간으로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자동차는 과거에 지은 주거공간의 형태까지 많이 변형시켜 놓는 것 같다.

이 나무는 이 집 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호두나무이다.
나무의 크기로 봐서 얼마나 오래된 집인지 추측이 간다.
이렇게 큰 호두나무는 처음 본다.
그런데 이 동네는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다.
만약, 이 지역이 아파트 단지로 바뀐다면 이 나무는 베어질 것이다.
사라져가는 동네도 안타깝지만, 나는 집집마다 존재하는 나무들이 너무 안타깝다.
나무들도 베어져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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