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4 썸네일형 리스트형 폐허가 된 성터를 거닐며 프랑스의 '베슈렐'(Bécherel)이라는 작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오래된 성벽이다. 모두 허물어지고 일부만 존재하는데, 남아있는 망루조차 풀로 뒤엉킨 모습이다. 더이상 도시를 방어할 기능을 상실한 성벽 망루에 조각된 기사는 세월의 비바람으로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깎여 있다. 그리고 그 성벽 위로, 다시 비가 내린다. 더보기 베슈렐(Bécherel)의 책방골목 프랑스의 '베슈렐'(Bécherel)이라는 곳은 '책의 도시'이다. 온 동네가 고서점들과 북카페, 책을 소재로 한 공방들로 가득한 곳이다. 나는 베슈렐이 꼭 책의 도시라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이 도시의 아주 작고 고즈넉한 풍경과 분위기가 마음을 너무 편안하게 한다. 이렇게 작고 소박한 골목이 이 도시 가장 중심가 골목 중 하나이니, 얼마나 소박한 곳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나는 바로 이 근처에서 집을 판다는 안내판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는 그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여행을 그렇게 많이 다녔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든 곳은 베슈렐이 유일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