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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산행 *이 글은 2017년 2월에 쓴 것입니다. 아버지의 산행기를 따라 산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하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소요산'이다. 소요산을 첫 산행지로 선택한 것은 아버지가 다녀오신 산들 중, 지하철만 타고도 갈 수 있는 몇 안되는 가까운 산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소요산이 위치한 동두천은 결코 가깝지 않았다. 지하철을 타고 북쪽을 향해 한참을 올라갔다.공기도, 바람도 점점 쌀쌀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은 단순히 기분이었을까? 소요산에서 찍은 아버지의 단체사진 속에는 1995년 12월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나도 겨울이 지나기 전, 아버지처럼 겨울의 소요산을 보고 싶었다. 아니, 소요산 겨울풍경을 아버지께 다시 보여드리고 싶었다. 더 늦기 전에 가야 한다고 부지런을 떨며, 소요산을 찾은 건 .. 더보기
프롤로그 '브르타뉴’는 바람의 고장이다. 브르타뉴에 살면서는 늘 바람속에 있었고, '바람'을 생각했다.바람... 밤마다 노래처럼 들리는, 들판을 휘감는 바람 소리를 들었다. 어떻게 바람이 그런 소리를 내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옛날 '롤렐라이 언덕'에서 어부들을 홀렸다는 인어들의 노래소리가 바로 이런 소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잠을 청하곤 했다. 슬픈… 노래… 내가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안 건 불과 몇 년 전이다. 일을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것들을 좇아 다시 더 큰 일을 벌이고, 그러면서 더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일에 너무 집중해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가속도가 붙어 빠르게 돌고 있는 사이클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더보기
프롤로그: 아버지의 '산행기' 이 사진은 84세이신 아버지가 99년 10월 12일 충남 서산 팔봉산에서 찍은 것이다. 1994년 4월부터 시작해 거의 매달 정기적으로 다니신 산악회를 더 이상 가지 못하게 된 것은 부모님이 인천으로 이사를 가시면서였다. 하남시에 소속되어 있는 산악회 출발지까지 인천에서 가시기에는 역부족이셨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녀오신 것이 99년 12월이니, 이 사진은 거의 마지막에 찍은 단독 사진이다.당시 아버지 연세는 66세였다. 그러고 보면, 아버지가 정말 많이 늙으셨다. 지금은 등산은 커녕, 거동도 잘 못하고 계시다. 아버지는 등산을 좋아하셔서 많은 회원들이 산행은 하지 않고 산자락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놀 때도 친하신 몇몇 분들과 꼭 정상까지 다녀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오셔서는 동호회에서 보내준 산에 대한.. 더보기
집으로 가는길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는 더 행복하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그래서 늘 돌아갈 차편을 기다릴 때는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 채, 목을 길게 빼고 서성였던 것 같다. 따뜻하고 포근한 집으로 향하며, 나는 수없이 버스를 기다리고 기차를 기다리고, 그리고 비행기를 기다렸다. 지금은 비로소 집이다. 요즘은 참으로 오랫동안 떠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 너무 멀리, 너무 오래 떠났다가 돌아왔을 때는 꼭 그만큼 오래 집에 머물러 있게 되는 것 같다. 아직까지 집에 있는 것이 너무 좋다! 더보기
뒤돌아보기 한참 길을 걷다 문득 뒤돌아 보면, 늘 너무 많이 와 있곤 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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