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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여행

모를레(Morlaix)의 고가철교(Viaduc)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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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북쪽, 브르타뉴 지방의 모를레(Morlaix)에는 높이가 58미터에 달하는 고가철교가 있다.

이 철교를 '비아뒥'(Viaduc)이라고 부르는데, 비아뒥은 고가 자동차다리나 고가철교 등의 고가다리를 일컫는 프랑스어이다.

1863년에 화강암으로 건설된 이 다리 덕분에, 브르타뉴 지방의 서쪽과 동쪽이 연결되었다고 한다.

당시까지 고립되어 있던 브르타뉴 서쪽 지방이 비로서 프랑스 내륙과 이어진 것이다.

모를레의 비아뒥은 어찌나 규모가 거대한지, 도시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랜드마크이다.

그래서 이렇게 건물들과 혹은 골목길과 함께 비아뒥을 볼 수 있다.

모를레의 고가철교 위로는 기차가 다닌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다리는 인도교이다.

이 다리는 자유롭게 시민들이 올라가서 다리 사이를 걸을 수 있다.

이 다리 위로는 모를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아름다운 모를레 시내를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한 셈이다.

모를레의 비아뒥은 브르타뉴 지방의 서쪽과 동쪽을 잇는 중요한 기능을 한 만큼,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에 함락되어 있던 이 지역의 중요한 보급로 기능을 하기도 했다.

그런 탓에 연합군에 의해, 세 차례나 폭격을 당했고, 결국 다리가 끊어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브르타뉴 지방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그들의 전통적인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모를레의 고가철교 서쪽 지방이 더 심하다.

그만큼 오랫동안 외부세계와 단절되어 있어서 그들만의 문화를 최근까지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를레 고가철교 서쪽 지방을 '진정한 브르타뉴'라고 칭하기도 한다.

모를레는 이 고가 철교가 연결하는 계곡과 계곡 사이에 위치한 도시이다.

기차에서 내려서 산허리를 끼고 비탈길로 한참을 내려오면 모를레 중심가에 다다른다. 

산허리를 다 내려와, 바로 올려다 보이는 고가철교는 더 웅장하고 거대한 모습이다.

모를레 시내에는 이 지역 특징을 잘 간직한 아름다운 옛날 건축물들이 여전히 줄지어 있다.

어느 것이 역사적인 건축물인가를 따지지 않아도, 눈이 머무는 장면 하나하나가 다 너무 아름다운 그런 도시이다.

시내 한복판에는 어찌나 옛날 건축물이 많은지, 과거의 한 장면 속으로 시간 이동을 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 건물들과 비아뒥이 함께 어울어진 풍경은 내가 한번도 보지 못했던 것이라, 나는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의 감정에 젖곤 한다.

비아뒥은 언제 보아도 너무 장엄하고 아름답다.

이 사진은 해가 저물 무렵에 성당 근처에서 찍은 것이다.

성당의 숭고한 아름다운 모습과 비아뒥이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멀리서 찍은 것이다.

비아뒥이 마치 도시 전체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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