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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안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미륭아파트 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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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안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은 비산동에 있는 미륭아파트 단지인 것 같다.
이곳은 나이가 엄청 많은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많다.
만약, 안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들을 보고 싶다면 이곳을 구경가길 바란다.

줄지어 서있는 키큰 벚나무들이 일제히 꽃을 피웠다.
올해는 벚꽃이 만개한 때를 딱 맞춰서 이곳을 찾았다.

평소에는 늦게 가든지, 아에 가지 않든지 별로 중요하게 이곳을 생각하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곧 이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에 들어간다는 소문을 듣고, 어쩜 올해가 이 꽃들을 보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겨셔 신경 써서 찾은 것이다.
바램이 있다면, 미륭 아파트에서 이 나무들을 잘 살려서 재건축을 했으면 하지만 경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그 선택을 할지 의문이다.

나는 이번에는 아파트 건물을 배경으로 있는 나무조차 하나하나 사진에 담았다.
배경이 어떻든 벚꽃들이 너무 아름답다.

프랑스에서는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주변에 있는 나무들을 다치지 않게 잘 감싼 뒤에 나무들을 조심스럽게 피해가면서 아파트를 짓는 현장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건설된 아파트 단지는 키큰 고목들과 어울려, 마치 오래 전부터 존재해 있었던 느낌으로 친근감을 주었다.
무엇보다 조경이 인위적인 느낌없이, 자연스러워서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안양의 미륭아파트의 벚나무들이 잘리지 않고 잘 보존된 채 아파트가 새로 건설된다면, 그 좋은 예를 만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잊지 않기 위해 이번 봄에는 미륭아파트의 벚꽃들을 가장 아름다울 때 꼭 보고 싶었다.

어쩌면, 추억이 될 수 있는 여행을 했다.

그리고 평소라면, 잘 나온 사진을 추리고 몇 개는 지우고 하면서 포스트를 작성 했는데, 이번에는 사진을 한 장도 버리지 않고 다 담았다.

한장이라도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사진을 과하게 담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 순간이다.

이 사진은 며칠 전에 찍은 것이다.
어쩜, 오늘은 벚꽃들이 흩날리며 꽃비를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아름다워서 슬픈, 그런 봄날 봄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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