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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크리스마스 마켓 이야기 2년 전 이맘 때, 프랑스를 여행할 때 들른 '록호낭'(Locronan)에는 크리스마스 마켓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성당앞 광장에는 커다란 지게차와 포크레인이 등장해 공사가 한창이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1월, 프랑스는 어디나 크리스마스 준비로 바쁜 모습이다. 거리는 장식불을 달고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다. 이것들과 함께 마을의 가장 중심이 되는 광장에는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그러나 모든 도시의 크리스마스마켓이 멋진 것은 아니다. 그저 소박한 먹을 거리만 판매하는 곳도 있고, 크리스마스 장식품이나 선물이 될만한 소소한 물건을 파는 정도인 곳도 많다. 그러나 록호낭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 근방에서 꽤 명성이 있는 눈치였다. 록호낭의 크리스마스마켓이 개장.. 더보기
프랑스의 아름다운 전통가옥 프랑스에는 수백년 된 옛날 건물들이 도시에 건재해 있다. 이 건축물들은 관광객의 시선을 붙들고만 있는 건 아니다. 시민들의 공적 공간으로, 사적 생활공간으로 여전히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위 사진은 북부 노르 지방의 릴(Lille)의 중심가의 한 장면이다. 수세기에 걸쳐 덧붙여 가면서 공간을 확장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는 성모리스성당이 왼쪽에 있고, 그 둘레에 100년 이상 되어 보이는 오래된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다. 붉은색 벽돌은 북부의 색깔이다. 이런 건물의 맨 아래 층은 주로 상점이 위치해 있지만, 위층들은 생활공간일 때가 많다. 이건 북부의 개인주택 모습이다. 1층은 거실과 부엌이, 2층, 3층은 침실들이 위치해 있는 전형적인 가정집 모습이다. 이 건물보다 조금 뒤에 세워진 집들은 1층에 차고.. 더보기
프랑스 렌의 기차역(Gare de Rennes) 이야기 수년전 2년 동안 살았던 프랑스 렌(Rennes)의 기차역 앞 광장모습이다. 이곳은 대단한 디자인도 없는 그저 중소 도시의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는 기차역일 뿐이었다. 당시 수없이 이곳을 드나들면서 브르타뉴 지역을 여행했었고, 돌아와서는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처음 렌에 도착했을 때도 이곳을 통해서였고, 프랑스를 떠날 때도 이 역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다. 이 기차역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광장에 있는 조각품이다. 라는 제목의 이 조각품은 브르타뉴 지역에 엄청 많이 존재하는 고대 유적인 '선돌'을 닮았다. 이 조각과 함께 또 마음에 들었던 건 역 안 2층에 놓여 있는 피아노다. 이 피아노는 지나다니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다. 누구나 원한다면, 이 피아노를 칠 수 있다. 피아노도, 의자도 훔쳐가지 못하게 .. 더보기
가시양골담초, 코코넛오일 향이 나는 노란꽃 아종(ajonc) 이 진노랑의 꽃은 프랑스에서 '아종'(Ajonc)이라고 불리는 꽃으로 우리나라 말로는 '가시양골담초'라는 식물이다. 가시가 다닥다닥 나있어서 붙여진 이름인 듯 하다. 가시양골담초, 아종은 내가 좋아하는 꽃 중 하나다.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지방에는 4월이면 온 들판에 아종이 핀다. 아종은 황무지와 인적 드믄 언덕, 고속도로 길가 등에 핀다. 온 천지가 아종으로 덮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흔하다. 풍성하게 피어있는 모습은 이런 모습이다. 아종에서는 코코넛오일 향이 나는 것도 특징이다. 활짝 핀 아종꽃 옆을 지나려면, 코코넛향이 코를 찌른다. 코코넛오일 향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종의 꽃향기도 맘에 든다. 그런데 2년 전 11월에 브르타뉴를 다시 방문했을 때, 아종이 피어있는 걸 보고 나는 깜짝 놀랐.. 더보기
프랑스 바닷가 마을의 바다관련 소품 프랑스 바닷가 마을을 여행하다 보면, 바닷가 마을만의 특색있는 장면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것들은 바다를 상징하거나 혹은 바다에서 채집된 물건들이다. 이런 물건으로 마을의 골목길, 집앞, 카페, 상점을 장식하는 것이다. 이 엎어놓은 배는 진짜 배다. 이제는 쓸모 없어진 배를 이렇게 집앞에 그냥 놓았다. 꽤 오랜 세월 이 자리에 있었던 듯 세월을 때가 묻었다. 이 등대가 그려진 번지를 표시한 문패는 대문앞에 붙여 있던 것이다. 아르두와즈 돌편에 그림을 그린 것이다. 요즘은 그림을 그린 이런 문패가 유행인가 보다. 모두 바다와 관련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바다와 관련한 그림이 그려진 문패로 말하자면, 이렇게 소박한 것도 많다. 작고 꾸밈없지만, 견고해 보이는 문패! 나는 이런 물건이 맘에 든다. 바다를 상.. 더보기
프랑스의 창문, 튼튼한 덧창 이야기 이 창문은 프랑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정집의 창문들이다. 북부 릴의 구시가지에서 찍은 것인데, 도로로 향한 1층에서 이렇게 넓고 큰 창문을 본 것이다. 이런 상황은 흔한 것이 아니어서 나는 멈춰, 사진을 찍었다. 넓은 유리창 위에 덧창이 존재한다. 프랑스에서 덧창은 '볼레'(volet)라고 부른다. 볼레의 전통적인 모습은 위 사진과 같은 형태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알루미늄 재질의 자동으로 올렸다내렸다 할 수 있는 장치가 구비되어 있는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프랑스의 덧창은 더위와 추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햇볕이 너무 셀 때는 볼레를 꼭 닫지 않고 삼각으로 고정시켜 놓으면, 무척 시원하다. 한편, 겨울밤에는 볼레를 꼭 닫아야 따뜻하게 잘 수 있다. 밤을 샌 날 낮, 볼레를 닫아 놓고 자면 .. 더보기
프랑스의 아름다운 현관문들 프랑스를 여행하다 보면, 우리나라와는 다른 생활풍경에 놀랄 때가 많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잘 띠는 것이 현관문이다. 대문이 있고 마당 너머에 건물이 있는 집도 있지만, 많은 프랑스의 단독주택은 길가에 현관문이 있고 마당은 집 안쪽에 위치해 있을 때가 많다. '마당이 없는 집인가?' 오해할 수도 있지만, 이런 집들 대부분 안쪽에 마당이 있다. 프랑스 서북부 브타뉴지방은 파랑색으로 현관문을 칠한 집도 많다. 현관문뿐만 아니라, 창문도 파랗게 칠하기도 한다. 파란색 문은 브르타뉴를 생각나게 한다. 이 문은 오래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굳게 닫혀서 열릴 것 같지 않은 모습이다. 이 문은 특별히 덧문이 곁들여져 있다. 아마도 유리를 문에 넓게 넣어서 도둑이 침입하기 좋게 만든 탓에 덧문을 단 듯하다. 프랑스에는.. 더보기
프랑스의 주말농장 풍경 이곳은 프랑스 렌(Rennes) 시에 존재하는 '게리네'라는 산책로이다. 키 큰 참나무로 이루어진 가로수가 길게 뻗어있는 오솔길이다. 나는 이 길을 따라 '아피네'라는 호수로 산책을 자주 갔다. 이 길 중간에는 주말농장들이 존재한다. 손바닥만한 크기로 구획지어서 시민들에게 분양된 작은 텃밭들이다. 그 안에는 야채며, 화초, 과일나무와 꽃나무들이 자유롭게 심어져 있고 주말에는 소풍을 즐기며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가족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렇듯, 이곳의 주말농장은 우리식의 텃밭만은 아니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정원과 텃밭을 즐길 수 있는 공간처럼 생각된다. 위 사진은 수년 전,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기 전인 3월에 찍은 것이다. 봄이나 늦은 가을의 비어 있는 텃밭 상황은 비슷한데, 둘레를 둘러싸고 있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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